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by 염홍철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은 자주 인용되는 말입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 말은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자신의 저서에 쓴 바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어디서, 처음 이 말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추측건대 아프리카 지역에서 ‘아이의 성장은 공동체 전체의 책임’이라는 유사한 표현들이 오래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속담이 따뜻한 격언처럼 들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를 향한 묵직한 성찰입니다. 우리는 저출산을 걱정하면서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여전히 부모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돌봄은 부담이 되고, 교육은 경쟁이 심하며, 아이는 점점 가정 안으로 고립이 됩니다. 예전의 마을은 사라졌고, 공동체는 말로만 존재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부모의 사랑만으로 자라나지 않지요. 안전한 골목길, 기다려주는 어른, 실패해도 다시 설 수 있는 사회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아이가 줄어드는 사회가 아니라 아이를 함께 키우지 않는 사회가 더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오래 살아남는 이유가 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육아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사회 구조를 꿰뚫는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칙이 내포되어 있지요. ‘아이는 부모만으로 자라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가 터득하는 가치나 규범, 언어와 태도는 마을 속에서 학습된다.’ 마지막으로 ‘교육은 학교 이전에 모든 관계의 총합이다.’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곧 그 사회의 품격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으면서 이 문장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며 촉구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연 아이 한 명을 위해 마을이 키울 준비가 되어있는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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