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침단상>을 썼지요. 이와 관련하여 오늘은 행복과 자유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말하면서도 정작 자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공리주의 학자 J S 밀은 인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이 대신 정해준 삶, 안전하지만, 결정권이 없는 삶은 편안할 수는 있어도 충만하지 않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행복은 자유가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행복을 ‘이성에 따른 활동’이라고 했습니다. 가만히 있는 상태가 아니라 판단하고 책임지는 움직임 속에서 행복은 자란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힘들어하는 순간은 실패 때문이 아니라 선택권이 없다고 느낄 때였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 대신 결정하고, 나는 따라가기만을 해야 할 때 마음은 점점 작아집니다. 반대로 어렵더라도 스스로 선택했다고 느낄 때는 이상하게도 견딜 힘이 생기지요.
행복을 묻는 사회는 결국 자유를 어떻게 보장하고, 책임지게 할 것인가를 묻게 됩니다.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책임의 다른 이름입니다. 책임지는 시민이 많아질 때 민주주의는 깊어지고, 그 토대 위에서 행복은 비로소 공적인 가치가 되는 것입니다. 자연히 민주주의와 자유를 연계시킬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투표하는 제도가 아니라, 우리에게 선택의 자리를 내어주는 질서입니다. 물론 자유는 때로 번거롭고,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책임이 없는 자유는 허전하고 자유가 없는 안정은 답답합니다.
좀 더 논의를 넓혀가면, 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 제도를 넘어섭니다. 민주주의는 표현·참여·선택의 자유를 제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개인의 행복 가능성을 확대합니다. 물론 자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지요. 불평등과 불안이 심하면 자유는 형식에 머무를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자유가 없는 안정은 결국 복종에 가깝습니다. 선택할 수 없는 삶은 편안할 수는 있어도 가치 있는 삶은 아닙니다.
행복은 기쁨을 주는 것이고, 고통이 없는 상태임이 틀림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있다.’라는 확신일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누군가의 결정이 아니라 나의 선택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