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이 남긴 교훈

by 염홍철



BTS의 광화문 공연에 대해 아직도 뒷말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공연은 분명 성공적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수만 명이 모였고, 세계가 주목했으며, 한국의 문화적 위상은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성공의 방식에 있고, 이제 우리 국민은 성공보다도 공정이나 인권에 더 높은 가치를 두게 된 점도 작용합니다.


광화문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정치의 공간이자 시민의 공간이며, 때로는 항의와 기억의 공간입니다. 그런데 그 장소가 하루 동안 거대한 콘서트장이 되었을 때 우리는 ‘이 공간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라고 묻게 됩니다.


이번 공연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찬반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민의 일상은 통제되었고, 교통은 마비되었으며, 일부는 공연을 보지도 못한 채 혼잡 속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문화는 확장되었지만, 공공성은 위축되었습니다. 이 긴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예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연을 비판하기도 어렵습니다. 오늘날 국가는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문화는 곧 국가의 힘입니다. BTS는 그 힘을 가장 극적으로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광화문에서의 공연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국가가 세계와 소통하는 하나의 방식이었고, 세계로부터 크게 부러움을 사는 계기였습니다.


문제는 균형입니다. ‘문화적 성공이 공공의 희생 위에 세워질 수 있는가.’ 그리고 ‘공공의 공간이 특정 콘텐츠에 의해 일시적으로 점유되는 것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대중문화가 커질수록, 그것은 더 이상 개인의 취향이나 시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도시의 문제이고, 행정의 문제이고, 정치의 문제이며 결국 공정과 인권의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보면서 각각 주장의 당위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국가의 이익을 고도의 공익성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광화문은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문화 이벤트가 그 공간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광화문은 누구의 공간인가요. 그리고 우리는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준비를 하며 다음의 공연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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