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깨어 있으라.

by 염홍철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미래를 요구합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높이 나아가라고 압박합니다. 개인은 끊임없이 계획하고 대비하며,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위해 현재를 소모하지요. 그 결과 우리는 ‘잘 살기 위해’ 사느라, 정작 ‘잘 살고 있지 못하는’ 역설에 빠집니다.


오프라 윈프리가 가장 존경한다는 에크하르트 톨레는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저서를 통해 이와 관련하여 날카로운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는 인간의 고통이 외부 조건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심리적 집착’에서 비롯된다고 본 것입니다. 과거에 묶이고 미래에 사로잡힌 인간은 사실상 현재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삶은 지금, 이 순간에서만 일어나지 않는가요. 이러한 단순한 사실이 현대 사회에서는 거의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개인의 심리만이 아닙니다. 사회 구조 자체가 끊임없이 ‘비현대적 상태’를 강화합니다. 경쟁 중심의 교육, 성과 중심의 조직, 끊임없는 정보 홍수는 인간을 항상 다음 단계로 밀어냅니다. 지금에 머무르는 것은 게으름이나 낙오로 간주하지요. 결국 우리는 현재를 희생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불안과 우울의 확산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를 박탈당한 삶’의 사회적 증상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지만, 너무 적게 살아갑니다.


톨레의 메시지는 단순한 자기 계발 조언이 아니라 일종의 저항입니다. 끊임없이 미래로 밀어내는 구조 속에서 ‘지금 여기’를 회복하라는 요청입니다. 현재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시스템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자동으로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물론 현실을 외면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계획과 준비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를 완전히 대체할 때, 인간은 삶의 주인이 아니라 도구가 되지요.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삶을 미루며 존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가능합니다.


‘삶은 언제나 지금이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회복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우선적인 선택이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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