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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홍철 Mar 21. 2024

117세 세계. 최고령 할머니의. 장수 비결


  지난 3월 4일 117세 생일을 맞은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는 세계에서 최고령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었던 청각장애와 이동에 불편한 것을 빼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4살이었을 때 일어난 일까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겨레 신문>, 3월 9일 자 참조)


  학자들은 마리아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운과 유전적인 특질이 있다고 말하는데, 본인은 “질서, 평정심, 가족 및 친구들과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걱정이나 후회하지 않기,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 해로운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기” 등을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건강을 위해서 지켜야 하는 요인들을 실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해로운 사람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해로운 사람‘과 접촉하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적 안정에 지장을 받겠지요.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에도 30년 이상 더 살아야 합니다. 인생의 2막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호서대학교 설립자이신 강석규 선생님의 <어느 95세 노인의 수기>가 있습니다. 그분은 2015년 3월, 103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는데 95세 때 수기를 쓰신 것입니다. 65세 때까지 열심히 일하다 은퇴하고 이후 30년 동안 퇴직 후 남은 인생은 덤이라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따지고 보니 90세 기준으로 30년이라는 건 인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기라는 것이지요. 퇴직 후 30년 더 살 줄 알았다면 이렇게 안 살았을 거라고 후회하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95세가 된 생일날, 지금부터 어학 공부를 시작해서 105세 되는 생일날 똑같은 후회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셨고 그 후 8년 후인 103세로 돌아가신 것이지요. 8년 동안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신 것입니다. (고미숙 등, <나이 듦 수업> 200쪽 참조)


  인생 후반기의 삶을 시작한 분들은 새로운 경험과 관계의 재구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숙고해야 합니다. 인생 후반기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밀도 있게 잘 살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조언들이 있는데, 그중 100세 시대를 살기 위해서는 일상의 학습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공부를 하라는 것이지요. 그 방법은 다양합니다. 혼자 책을 읽고 동영상을 보는 것도 공부이겠으나, 함께하는 공부도 효과적입니다. 지금 대학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강좌들이 많기 때문에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하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인생의 3분의 1을 허투루 보내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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