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략게임의 전설과도 같은 게임 '스타크래프트'에는 저그, 테란, 프로토스 등 세 종족이 나온다.
저그는 다수 병력으로 밀어붙이는 공격형, 테란은 자원을 확보하고 전략적 위치에 기지를 만들어 수성하는 운영형, 프로토스는 소수정예 군대와 탄탄한 인프라 하에서 기술력을 무기삼아 겨루는 전략형이다.
저그는 대군의 물량공세 위주 공격형이다 보니, 이런 마인드로 회사 탈출을 감행하면 위험해지기 쉽다. 충분한 준비 없이 일단 사표부터 내고 보는 스타일이니 회사 탈출이 아니라 그냥 백수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테란이나 프로토스라면 다르다. 테란은 수성에 유리한 병력과 건물이라는 안정된 기반 하에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강점이지만 기술력이 강한 적에게는 약하다. 기술력만 보완하면 좋다는 얘기다. 프로토스는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화려하면서도 전략적으로 움직이지만 강한 조합이 갖춰질 때까지는 전투력이 떨어진다. 준비기간에 들이닥친 적에게 약한 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현실 세계의 우리는 적과 싸우는 전쟁을 실제로 치르지는 않는다. 매일매일 직장에서 상사와 고객에게 시달리느라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어쨌든 생명이 달린 일은 아니며, 매달 월급을 받는다. 즉, 게임과 달리, 현실의 우리는 월급 받아가며 차분히 준비만 하면 프로토스 같은 높은 기술력을 갖출 시간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테란 같은 탄탄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직장에서 인정받기 등), 프로토스 같은 기술력을 겸비한 후라면 우리는 회사 탈출 이후에도 멋지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