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김연수 작가가 쓴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를 읽고는 이런 기획의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게는 이런 내공이 없으니 요원할 일일 거라고 객관적인 척 재단도 해가며 말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글을 써보라는 권유에는 내 마음의 바닥을 꺼내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사실은 겁이 나. 나로부터 시작해 넓어지는 지평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데 내 글은 항상 동어반복인 것만 같아.
현명한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해주었다. 매일 너에게 새로운 일이 일어나잖아. 그걸 써봐. 무얼 해보았다고, 무엇이 좋았다고, 또 하고 싶다고. 그렇게 걸어나가면 넓어지는 거지. 지금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네가 쓸 수 있는 글. 그걸 써보자. 매일 하나씩.
이 짧은 글이 완벽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