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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Nov 03. 2020

학습예찬

2017년 1학기 12주차_‘다양성의 힘’

오늘날 세계에서 강대국을 생각하면 미국을 생각하지만, 근대 이전에는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강대국을 차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강대국으로 부상한 국가들의 결정적인 특징은 국가의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 유입에 국가적 관심을 쏟아부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종교, 사상, 문화, 피부색, 신분을 막론하고 이주자의 다양성(diversity)을 존중하고 그들이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17세기 유럽만 해도 인구, 부존자원, 군사력으로 따지면 스페인, 프랑스가 단연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산업혁명은 섬나라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영국은 해가 지지 않은 나라로 전 세계를 호령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영국이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강대국으로 부상한 데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인재를 유입하는 개방정책을 취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스페인은 가톨릭의 수호자로 자처하며 가톨릭교 이외의 종교를 이단시하여 자국에 거주하는 유대인, 이슬람인들을 추방시켰으며, 프랑스도 당시 위그노라 불리는 신교도들을 추방하여 단일 종교 정책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영국은 엘리자베스 여왕 이래 종교적으로 핍박받고 추방된 이주민들을 받아들여 자국에 받아들여 그들이 지닌 지식과 기술을 국력신장을 위해 기여할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장인, 기술자, 상공인, 금융인 등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이 많았습니다. 독일과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로 개방정책을 펼쳤습니다. 오늘날 암스테르담이 금융도시로 성장한 것도 당시 스페인이나 프랑스에서 추방된 사람들이 주도했습니다. 국가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게 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습을 지속적으로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한 편견이나 편협을 깨부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넓게 깊게 들여다볼 줄 아는 안목과 다양한 의견과 신념을 수용할 줄 아는 관대함은 부단한 학습이 가져다주는 열매가 아닐까 합니다. 17세기 유럽 제국의 시행착오가 보여준 역사적 교훈은 다문화사회가 나아가야 할 철학적,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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