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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철현 Nov 03. 2020

학습예찬

2017년 1학기 13주차_‘이론과 실제의 조화’

공자는 “경험으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공허하고, 생각만 하고 경험으로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경구는 사람이 경험은 많이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이론적으로 체계가 없고, 생각만 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사유와 공상에 빠져 독단적 오류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한 말이라 하겠습니다.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론과 실제를 조화시키는 데 유리한 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전에 배운 지식과 기술을 사회에 접목하고 있으며, 그 효용과 한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맹목적으로 지식을 수용하기보단 참 지식을 분별, 종합하는 비판적 능력과 식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의 지식과 신념에 대한 맹신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의 뇌는 유연하여 거름장치 없이 지식을 수용한다면, 성인의 뇌는 경직되어 자칫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볼 경향이 있습니다. 성인학습자들은 ‘선택적 지각’을 한다는 점에서 자칫 시각적, 청각적 문맹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부는 기존 경험을 확장하고 세계를 보다 넓고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성찰 훈련으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널리 애용하는 문구가 있죠. “지식을 잃어버릴까 걱정하지 마세요. 적어도 그 그림자는 여러분과 동행하면서 여러분이 그릇된 신념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마라톤의 30킬로 지점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마(魔)의 벽을 통과하면 모든 고난은 이겨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골인 지점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관중석의 응원단을 생각하면서 완주하는 데 온 힘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골인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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