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가봤어야 알지. 이탈리아 슈퍼에서 도우를 사봤어야 알지.
그렇다. 겉에 피자 그림이 그려져있는 길다란 빵같은 것은 다름 아닌 피자 등을 만들 때 쓰는 도우였다.
‘당연히’ 토핑이 올라간 바게트빵일거라고 ‘생각했지’.
그걸 굳-이 전자렌지로 살짝 데워서 그냥 먹겠다는 나에게 호텔 직원은 이건 오븐으로 익히는게 더 적절하다고 했을 때도 정말 친절하다고만 생각했지.
똑똑. 우리방 문을 두드린 후 앞에 서있던 그가 들고있던 트레이를 보았을 때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엄.. 익스큐즈 미? 엄.... 왓 이즈 디..ㅅ?”
뭐지, 다른 사람이 부탁한걸 우리 방으로 잘못 가져다준건가? 내 피자를 이 사람이 먹어버리고 달랑 이걸 가져다준건가?
....... 아, 피자빵이 아니라 도우였구나.
“오우! 와! 오.. 오케이...! 그라찌에!”
그렇게 그날 또한번 나의 허당끼가 발휘되었고, 도우는 담백하고 고소하니 정말 맛있었다.
그러고보면 잘 몰라서 생기는 일들은 꽤나 재미있고 기억속에도 오래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