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지도에는 너에게로 가는 길이 애초에 없다
꼼짝없이 내게 붙어 지탱하는 존재를
너를 잘라내고 나서야 나는 완전해졌다
절름발이 걸음으로 편안히 걷는다
아린 물이 파랗게 고여 뚝뚝 떨어진다
두 손 높이 그 물을 모아 그림을 그린다
파르무레한 너 새파란 너 푸르디푸른 너 시퍼런 너
파르무레한 나 새파란 나 푸르디푸른 나 시퍼런 나
너로 얼룩진 자리를 닦아 나를 그려내며
가만히 들여다본다
푸른 기를 지운 투명한 얼굴은 오래전 어린아이의 얼굴
스스로 퍼렇게 물들어간 동안
작은 두 손을 문질러 말갛게 세수를 한 시간
파란 물감을 짜내어 다 쓰고 너란 그림만 남긴다
blue you’re here
어린아이가 환하게 웃는다
기우뚱하는 세상 속에 비로소 똑바로 선다
[이 슬픔이 모이면 난 파란 그림을 그려
그 물감을 다 쓰면 너란 그림만 남겨져
I feel blue
I feel blue
Where are you
I feel blue
-터치드밴드-blue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