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되고 싶었어

by 하유미



<나>

난 할아버지가 좋아

할아버지가 너무 좋아서

할아버지가 되고 싶었어



우리 할아버지는 수염이 까칠까칠해

너 할아버지도 그래?

근데

엄마 표정이 왜 저래

엄마는 할아버지가 안 반가운가 봐

치, 거짓말쟁이

할아버지 사랑한다면서

표정이 왜 저래 정말



<엄마>

순식간에 일어난 일

펜으로 얼굴 항칠하는데 걸린 시간

단 몇 초

우사인 볼트보다 더 빠른 손

말릴 새도 없고

말려도 소용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