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by 하유미



오라 너

입안 가득 퍼지는 아드레날린의 신맛을

기꺼이 삼키겠다



튀어 오를 듯한 심장과

빳빳해진 피부

너에 맞서 준비한 거친 몸뚱아리를

보라



네가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눈

엔도르핀의 아가리를 벌려 잡아먹지 못하게

감시하는 눈을 가졌다

나는



끝내 무인도에서 홀로 신문을 펼쳐 들고

오늘의 유머 코너를 읽는다

마침내 찾아낸 세로토닌

오늘 죽든 내일 죽든

너는 지나간다



-모든 고통의 시간을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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