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에세이 '매여사'가 책으로 묶였습니다.
브런치와 29CM 앱을 통해서 약 2년간 연재되었던
'매일 읽는 여자의 오늘 사는 이야기'가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습니다.
<문장 수집 생활>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또 신간을 세상으로 내보내게 되어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워낙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에세이라 자신있게 소개하려고요 :-)
<출판사 서평>
힙스터들의 인사이트로 유명한 29CM의 총괄 카피라이터 이유미가 소소한 날들의 일상을 묶은 첫 번째 에세이를 선보인다. 최신 트렌드 메인에 서 있는 그녀는 평범한 일상과는 다른 삶을 보내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녀의 삶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남들 시선을 신경 써가며 어떻게든 피해만큼은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삶. 그러나 어떻게든 내가 해보고 싶은 건 해보겠다고 바둥거리는 삶. 저자 이유미는 “머리카락은 자르고 싶은데 살을 빼지 못해서 다음으로 넘기고 마는 그런 날들. 인생은 물 위에 뜬 기름처럼 둥둥 떠다니는 마음과 생각을 종잡을 수 없어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하는 날들의 연속”이라고 말하며 서문을 연다.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까지 계산하며 주변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살면 안 돼”라는 소리쯤은 듣고 살지 않지만 한편 누군가에게 “그렇게 살지 마세요”라고 말하지 않는 그녀의 소소한 일상에 공통된 기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내키는 대로 사는 것’이었다. 물론 저자는 이런 말도 덧붙인다. “매번 모든 일을 내키는 대로 하고 있진 못하지만 될 수 있으면 그러고 싶어하며 산다” 내키는 대로 산다고 큰 소리 쳐놓고 어쩐지 꼬랑지를 쏙 빼는 모양새라 김빠지기도 하지만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소심한 마음 한 방울에 전전긍긍했던 날들,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살지 못했던 날들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솟는다.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에게 각질 있는 여자라는 걸 공개하는 것 같아서 각질 제거기를 파는 상인을 부를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 세련된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보고 내심 부러워하며 놀러 간 친구 집이 생각보다 더러워서 다행이라고 여기는 순간, 그럭저럭 잘하는 일을 하며 무사안일주의를 외치는 순간들은 내키는 대로보다는 그렇게 살고 싶어하며 사는 것에 더 가깝지만 그럼에도 독자들의 시선을 무릅쓰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유쾌함에 동조가 된다.
이렇게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라도 얼마간의 조리와 숙성을 거쳐 고심하며 그녀가 이야기를 펼쳐놓은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서로의 일상이 비슷할 거란 가정 아래 손톱만큼의 위로와 공감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사소한 사심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키는 대로 살았던 날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남들 시선을 신경 쓰느라 용기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툭툭 밀어주는 힘을 보내기 위함이다.
<문장 수집 생활> 중 제가 카피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짤막하게 에세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는데
이 부분이 유독 좋으셨다는 후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출간 일정은 이미 잡혀 있었지만) 그래서 더 에세이를 얼른 세상에 내놓고 싶어했는지도 몰라요. 직장인, 워킹맘 더불어 저처럼 대수롭지 않은 날들의 연속인 분들이 읽으시며 공감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지금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고요 오프라인 서점은 서울을 기점으로 이번 주 안으로 곳곳에 풀릴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