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는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율리시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더블린 사람들>이 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아일랜드 모더니즘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반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는 가톨릭적 신앙으로 움직이는 주위 어른들의 정치 싸움에서 성장한다. 그에게 있어 가톨릭은 성모님의 전구, 예수의 희생으로 알려지는 사랑의 법칙이 아닌 성직자의 권위, 천국 연옥 지옥으로 구성되는 구원론이었다. 그에게 지옥은 고통이고 피해야하며 천국으로 가야한다는 민족적 사명이 있었다. 이런 민족적 사명은 그를 신실하게도 만들었으나 그 안은 메마르게 만들었다. 그의 어린 감수성은 성인이 되어가며 무더졌고, 그가 사제성소를 걸을 수 있게 될 정도였다. 하지만 바닷가에서 한 감정이 스포이트의 물처럼 그에게 떨어졌고 그는 성소를 포기하고 예술에 집중한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총체적으로 아일랜드 민족주의에서 자란 스티븐 디덜러스의 내적 갈등에 관한 애기라 할 수 있다. 스티븐은 아일랜드 주민들 사이에 퍼진 가톨릭적 구원 사상과 성직자에 대한 존경, 민족의 독립에 대해 갈등한다. 그에게는 감수성이라 일컫어지는 면모가 있다. 이는 구원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신에 대한 종속이 아닌 개인에 대한 집중을 다룬다. 글에서는 예술 작품을 써낸 뒤 그것을 성직자 선생에게 검사받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스티븐은 이단적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예술은 세상을 보는 눈을 제련하는 방식이다. 아일랜드 민족주의 사람들의 예술이란 곧 자신들을 창조하신 주님께 대한 복종이며 그분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었다. 스티븐은 이를 내심 거부한다. 그는 가톨릭의 저명한 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론 즉, 정체성, 조화, 광휘로 구성된 이론을 채택하여 예술가란 예술품 뒤에서 손톱이나 다듬고 있어야 하는 비인격적 예술가이자, 감정을 동요시키지 않는 정지된 상태로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 견해는 곧 창조주에 대한 가벼운 반항이라 할 수 있다. 당신의 예술품을 정지된 상태로 냅두어라는 메시지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에 스티븐은 예술가가 되기 위함인지, 혹은 그 내면의 감수성이 그를 성소의 길에서 벗어나버리고 증폭하여 그를 잡은 것인지는 몰라도, 그는 성체성사를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너는 배교를 하는 것이니?" 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한다. 그에게 있어 가톨릭 민족성이란 자신을 배어낸 하나의 사회에 지나지 않는다. 성체성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그가 민족성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성소의 길이란 여러모로 아일랜드 사회에 맞추어 걷겠다는 뜻이다. 가톨릭의 교리에 순응하고 앞서 걷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톨릭은 여타 종교가 그렇듯이 공동체적 사회다. 성직자들을 넘어 한 교우 공동체가 살아 움직인다. 그곳에서는 개인보다는 공리주의가 암암리에 퍼져있다. 스티븐은 그 공동체의 공리주의적 틀에 맞추기에는 너무나 작았다. 혹은 컸거나. 그래서 그는 한순간, 해변에서의 그 순간을 속으로 간직한 채 민족과의 긴 작별을 고하고 배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