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먹고 살기 힘들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먹고 산다는 건 도대체 무엇일까.
스무 살 때는 돈이 없어도 꿈이 있었고,
서른 살엔 조금 부족해도 불안 속에서 희망을 찾았다.
하지만 마흔이 되어보니, 살아가는 건 더 이상 나만의 인생이 아니었다.
나는 미혼이고 엄마와 단둘이 지낸다.
아빠는 요양원에 계신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가족의 일상이 내게는 매일을 버티게 만드는 책임이다.
엄마가 아프지 않기를, 아빠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기를.
그 소박한 바람 하나를 지키기 위해 나는 오늘도 출근길에 선다.
시급으로 쪼개지는 시간.
퇴근과 동시에 사라지는 체력. 월말이면 또 사라지는 통장 잔고.
“고만고만한 월급으로 고만고만한 삶을 사는 사람.”
누군가 내 삶을 그렇게 말한다면 억울할 것도 없을 만큼 어쩐지 그 표현이 현실과 가까워 한숨이 나온다.
그럼에도 저녁 시간, 엄마와 마주 앉아 따뜻한 밥을 먹고, 한달에 한 번 요양원에서 아빠 손을 잡아드릴 수 있는 것.
먹고 산다는 일은 그런 아주 작은 선물들을 내게 남겨준다.
언젠가 숨만 쉬는 하루가 아니라 살아지는 하루가 오기를.
먹고 사는 일이 견디는 일이 아니라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일이 되기를.
그래서 나는 내일도 깨어난다.
먹고 살기 위해,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버티며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해 조용히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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