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by 피카타임

가족들과 북해도에 다녀왔다.
팔십이 되고부터 나이 부심으로 사시는, 낯선 이가 나이를 추측하자 깨금발로 상대의 어깨를 짚으며 '팔십!' 하더니 까르르 웃으시던 어머니,
삿포로 도심의 저녁 속을 붕~ 떠다녔던 아가씨,
크림 가득한 파르페 속에 설렘을 눌러 담아 한입 크게 먹고는 딸기 향 가득한 웃음을 골목마다 뱉어대며 다니던 조카들,
그리고 한결같은 진상, 내 사랑.

유독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조카들이었다. 보석 같은 저것들이 다 크면 이쁜이 없어져서 어쩌나 크는 게 아쉬웠는데...
세월이 지나고 나니 걱정과 다르게 모두가 귀여워졌다.
여독을 풀자고 불을 끄고 누워 비에이의 드넓은 꽃언덕을 떠올리는데 재잘거리는 목소리에 풍경이 자꾸 가로막힌다.
우리들의 농담을 떠올리며 한참을 혼자 웃다 잠들었다.
너무 귀여워...^^
다음에는 더 길게 더 멀리 가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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