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책태기, 책편식보다 정서가 더 중요하다.

한층 성장한 마음 성장의 시기

by 유나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나 다른 경험들보다 '정서'가 중요하다. 나 또한 어릴 적 사촌동생집에 놀러 갔을 때 사촌동생 집 분위기가 소파뒤에 전면으로 책을 깔아놓고 외숙모가 사촌 동생들에게 책 읽어주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부모는 책을 읽어주고 싶은데 아이는 읽기 싫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부모는 불안하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아이가 읽지 않으니까 불안해서 아이에게 더 푸시하기도 한다. 가끔은 현타도 오고 마음이 답답하다.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했는데 왜 이렇게 변한 걸까?'


아이들은 몸도 성장하고 마음도 성장하는데 부모는 아이 키가 안 커서 성장주사를 맞으러 가면서 마음이 자라는 건 걱정한다. 아이가 변한 게 아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세상에 재미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며 아이는 마음이 한층 더 성장한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 바깥놀이도 하고 미술놀이도 하고 친구들이랑 상호작용하며 사회성도 배운다. 어릴 때는 친구라는 개념이 없어서 친구보다 내가 중요하지만 서서히 친구와 노는 것도 재미있어하는 마음 성장의 시기가 온다.


그렇게 재미있는 게 세상에 많은데 아이가 책만 읽을 수 있을까?

부모가 아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다른 재미를 찾는다는 건 우리 아이의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아이가 잘 보던 책을 안 보거나 엄마가 골라준 책을 안 볼 때 걱정한다.

엄마가 읽어주고 싶은 책을 안 보면 갑자기 아이는 책을 편식하는 아이가 된다.


"우리 아이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책편식을 해서 걱정이에요. 이러다가 다른 책도 안 보면 어떡하죠?"

책편식을 한다면 아이에게 취향이 생겼다는 것이니 기쁘게 받아들이자.

아이들에게 책은 하나의 취미이다. 하루에 한 권, 이틀에 한 권이라도 본다면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것이다.


책육아를 하는 목적을 생각해 보라.

책을 공부처럼 느끼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인지, 아이의 취미나 쉼터이길 바라는지 말이다.



첫째는 집을 만들고 둘째는 바라보는 모습. (웅진 한걸음 먼저 사회탐방)


나는 아이들이랑 즐거운 놀이도 하고 싶어서 독후활동을 준비하기도 했다.

책은 간접경험이지만 직접 보고 느끼는 건 직접경험이다.


바나나 책을 읽으면 바나나를 먹었고, 딸기를 먹으며 딸기책도 읽었다.

책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는 경험인 것이다.

동물원에 다녀오면 봤던 동물을 생각해 보고 그 동물책을 읽는다. 만약 없다면 그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도 좋다. 이런 과정들이 아이들에게는 책에 대한 즐거운 정서로 남는다.


6살~7살 그 어느 날, 하원하며 1층 입구에서 설렌 표정으로 첫째가했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오늘은 엄마가 어떤 걸 준비해 놨을까?"


책을 읽는 사람도 좋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몇 년 지나도 생각나는 그 한마디가 나에게도 책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를 만들어주었다.

긍정적인 정서는 아이에게도 좋지만 부모에게도 좋다.


대단한 걸 해주지 않아도, 기억을 하지 못해도 아이에게는 즐거운 정서가 남는다.

그 즐거운 기억으로 평생 아이의 삶에는 책이 함께 할 것이다.



다양하게 책을 노출하는 방법

책을 바닥에 뿌려놓기

소파나 벽을 전면책장처럼 활용하기

성처럼 책을 쌓는 놀이

책을 세워 쓰러뜨리는 도미노 놀이

독후활동과 연계독서

아이의 관심사를 책으로 확장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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