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생활 경험하기 = 간접경험+직접경험
앞전에는 책태기와 책 편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는 책편식하는 아이도 집중하게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내가 쓰는 모든 이야기는 100% 나와 우리 아이의 경험이다.
책육아카페에 글을 쓰며 습관 잡고 마음을 다지며 지켜온 나의 육아 방법들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말이 있듯 요즘은 나처럼 역사를 일찍 알려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아이에게 별의별 방법을 쓰기도 한다.
책을 읽어주거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틀어주거나...
한국사 전집을 들여 읽어주기. 책육아하는 부모들이라면 다들 해본 방법인데 아이가 잘 듣고 이해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도 많다. 그중 한 명이 우리 첫째였다.
우리 첫째가 한국사를 진정으로 이해할 때 나에게 했던 말이 있었다.
"엄마, 한국사가 진짜 있었던 일이었어요?"
이 질문에 나는 무릎을 탁 쳤다.
"그래, 맞아. 실제로 다 있었던 일이야. 그래서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거였고."
"전 지금까지 그냥 이야기인 줄만 알았어요!"
그렇구나, 너에겐 한없이 그냥 옛날이야기 같았구나. 그래서 관심이 없었구나.
아이에게 책으로 역사를 알려주는 건 그저 전래동화 같은 옛날이야기에 불과했던 것이었다.
모든 아이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우리 첫째만큼은 마음에 와닿지 않았기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어릴 때는 시대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고학년에 한국사를 배운다.
그래서 관심이 없다면 아이마다 관심 갖는 시기가 다르니 시대중심의 한국사보다는 인물과 큰 사건 먼저 가볍게 알려주며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집은 경주여행을 간다면 '안녕, 나는 경주야'라는 지역 관련된 책을 구매하고 아이와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도 함께 이야기한다.
한국사를 잘 모르는 아이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누리과정으로 역사를 배워오는 날이 있다.
예를 들면 광복절은 "빛을 되찾은 날이에요", 개천절은 "곰과 호랑이가 마늘 먹고 곰이 사람이 된 날이에요"이라고 배워온다. 이렇게 배워올 때 아이와 책을 읽는다면 시너지가 크게 작용한다.
우리 집은 연계독서도 하고 문화생활도 연결 짓는다. 요즘 특히 많이 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과일과 과일책, 동물과 동물책을 연계독서 했고, 반고흐전에 다녀오고 반고흐 책을 읽기도 했다.
책으로만 읽으면 지루해하던 아이가 눈으로 직접 경험하고 나서 읽을 때는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집중을 잘한다.
광복절에 대해 아이가 이야기할 때는 독립기념관에 다녀왔다. 경주나 부여에서 본 유물들이 한 곳에 모여있어 처음 박물관 입문하는 아이들도 흥미롭다. 박물관에 다녀온 후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책을 읽는다.
아이와 박물관에 가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부모가 지루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이다.
초등이상이거나 호기심이 가득하다면 괜찮지만 아직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는 5살 아이를 세워놓고 부모님 위주의 설명을 한다면 아이들 눈빛과 표정을 한번 바라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간혹 지나가다 보면 부모는 열심히 설명하는데 아이는 집중을 못하고 눈이 풀려있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아이 눈높이에서 가볍게 보여주고 책을 연계해서 읽어주는 걸 추천한다.
우리 첫째는 도슨트를 잘 듣지만 둘째는 박물관에 가면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럴 때는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것들로 유도하면 몇 초라도 들여다보기도 한다.
"목걸이다~ 왕관이다~"
그럼 지나가다가도 다시 돌아와서 한번 더 쳐다보는데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좀 더 자라서 한번 더 갔을 땐 태도가 달라져 더 의젓해진다.
만약 멀리 가는 것이나 박물관이 조심스럽다면 매년 하는 지역축제를 가까운 곳부터 다니자.
우리 가족은 지역축제들도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잔치이기에 역사의 연장선으로 보고 자주 다니고 있다.
박물관에 가면 "만지지 마", "뛰지 마"같은 말을 반복하게 될 수도 있어 정서에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지역축제는 맘껏 뛰어다닐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공연을 볼 수 있다.
역사뿐 아니라 앞서 이야기했듯 여행을 가거나 동물을 보거나 과일을 먹을 때 혹은 미술관에 다녀와서 관련된 인물이나 동화책을 읽어주면 알게 모르게 아이에게 배경지식이 채워진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화, 뮤지컬,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며 아이의 관심사를 확장시켜 주니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고 공부 집중력도 좋아졌다.
아이들에게 책은 공부가 아니다. 영역별 독서나 책 편식을 너무 걱정하며 다른 책을 더 읽으라고 강요하면 그것들로 인해 아이들의 정서가 망가질 수도 있다. 영역별 독서는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지만, 재미있는 창작 그림책들은 아이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어릴 때 과학이나 온갖 지식에 대해 줄줄이 설명하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고 신기할 수도 있다.
다른 아이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보일 때 우리 아이는 너무 늦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이 될 수도 있고. 지식책 아닌 창작 그림책이나 따스한 이야기책들은 아이들의 인성이나 감정, 또는 감성을 건드려주기도 한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인성 창작이나 인성동화를 읽어주면 간접적으로 대처능력을 배울 수 있다.
"아이가 5살인데 창작책만 봐요"
"한국사를 알려주고 싶은데 관심이 없어요."
이런 걱정 넣어두고 아이가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자.
남의 아이가 다른 영역이나 문고판도 잘 보는데 우리 아이 안 본다고 걱정하지 말고 아이를 믿어주자.
아이를 믿어주면 아이는 부모의 믿음에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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