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엄마표 말고 아이표계획 '스스로 프로젝트'

아이와 엄마를 모두 만족시킨 보상 'ㅇㅇ쿠폰'

by 유나

여유롭게 즐기던 6살이 지나고 첫째가 7살이 된 해에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5살에 학습지를 알아보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주변에서는 또다시 학습지를 알아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빨리 공부를 시켜야 할 것 같은데'

'뭐부터 해야 하는 거지?'


조급해진 나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온갖 육아서와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과 전화로 고민 상담을 했다.


"어머님,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충분해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야 마음이 편한 성격이라 그런지 상담을 하고 나니 조급한 마음이 가라앉혀지고 마음이 진정되었다.


마음이 진정되고 나니 입학하기 전 집안일뿐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이 바르게 잡혀야 학교적응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습관에는 뭐가 있을까?

미취학시기에 하는 일은 등원준비(양치, 세수, 로션), 가방정리, 샤워하면 거의 하루 루틴이 끝난다.

그런 작은 습관들이 잘 만들어지면 '자기주도학습'이 된다.


'자기 주도습관'은 아이가 주체가 되어할 일을 체크하며 오늘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은 일을 확인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엄마표계획이 아닌 아이표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컴퓨터가 없어서 스케치북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몇 가지 리스트를 만들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어떤 걸 하기가 힘든 지 이야기를 나누고 다 같이 도란도란 앉아 스케치북에 체크리스트를 끼적이기 시작했다.


7살 아이에게 너무 많은 걸 한 번에 시키면 부담이 될까 <하루에 3개> 미션을 주었다. 하지만 3개만 딱 채우면 그만하려고 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경제교육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동그라미 교육>을 참고해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강의에서는 동그라미 1개가 500원이고 동그라미를 채우면 원하는 물건을 사러 간다. 500원으로 하기엔 아직 어려 우리 집은 100원으로 시작했다.



한동안 열심히 하더니 어느 순간 또 안 하려는 아이.

100원이 적다고 느낀 걸까?


어느 순간 어영부영되어 버리는 시기도 있었다. 아이에게 책임감도 알려주고 싶어 고민은 더 커져갔다.


주변 친구들이 닌텐도게임을 한다는 말들이 들려온다. 아이가 닌텐도를 갖고 싶다고 하니 생일에 시댁에서 닌텐도를 사주셨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것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내 육아관이기에 계획표와 게임을 연관시켜 보기로 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만든 건 '게임쿠폰'이었다.

5분 쿠폰, 10분 쿠폰, 15분 쿠폰 다양하게 만들고 미션을 성공하는 양에 따라 주어졌다.


5분+10분은 15분이라는 연산공부까지 되는 게임쿠폰은 아이와 나를 둘 다 만족시키는 보상이었다.


쿠폰을 만들었으면 보관을 해야 하겠지? 색종이로 소소하게 접어 쿠폰지갑을 선물했다.

그저 색종이지만 아이들은 행복해했다.



(좌) 지갑을 선물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 (우) 게임쿠폰


순서대로 할 일을 적어두고 성공하면 그때그때 스티커나 동그라미를 한다.

아직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보다 더 효과가 좋았던 체크리스트.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 다양한 시도 끝에 만들었다.


날짜공부도 할 수 있는 '스스로 프로젝트'

미션을 완료하고 나면 그날 게임쿠폰을 주고 게임쿠폰은 주말에 사용할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은 도와주고, 잘 해내면 칭찬해 준다.


어차피 해야 할 거라면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허용해 주고 규칙을 함께 만들어간다면 아이는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자기 주도성은 부모가 기다려주고 조급해하지 않을 때 만들어진다. 기대치를 낮추면 모든 게 기특하고 대견하게 보인다.



자기 주도성은 부모의 재촉이나 억압으로는 훈련되지 않는다.
공부감각, 10세 이 전에 완성된다-조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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