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엄마도 괜찮아!
슈돌을 챙겨보고 아기를 좋아하던 내 꿈은 좋은 엄마, 현모양처였다. 하지만 현실 육아를 해보니 좋은 엄마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아이가 잠이 들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나곤 했다.
그런 마음이 들수록 좋은 엄마보다 게으른 엄마가 되어 게으른 육아를 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가끔 찾아보는 유튜브나 미디어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육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이라고 말한다.
문득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엄마가 조금은 게을러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제일 좋은 건 뭘까?’
‘스스로 할 줄 알아야 독립이 되지 않을까?’
‘너무 부지런하게 부모가 먼저 다 해주는 것보다 천천히 기다리며 같이 하는 건 어떨까?‘
많은 고민을 하다 생각난 건 평소 요리를 할 때, 청소기를 돌릴 때, 집안일을 할 때면 제법 관심이 있어하던 아이들의 모습!
‘그래, 집안일!’
집안일은 처음에 아이들이 실수하면 엄마가 바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하는 것들이 늘어나면 엄마가 더 편해진다.
“얘들아 우리 앞으로 집안일을 같이 해보자. 앞으로는 밥 먹고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넣어두는 거야. “
“어린이집에서도 그렇게 하는데!!” 하며 반가워한다.
그렇게 시작된 소소한 집안일. 먹은 밥그릇 싱크대에 넣기, 벗은 옷 빨래통에 넣기 등 작은 습관부터 천천히 시작했다. 대견하게도 아이들은 잘 따라 줬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기에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칭찬해 주는 날이 많아지니 아이들은 자존감이 올라가고 그렇게 원했던 '좋은 엄마'가 된 기분에 마음이 뿌듯했다.
엄마는 아이들이 도와줘서 편하고 아이들은 놀이처럼 즐기니 서로 윈윈!
집안일이 어떻게 놀이가 되는 걸까?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설거지나 화장실청소는 물놀이가 된다. 다른 곳에 물이 튈까 걱정이라면 미리 규칙을 알려주면 된다.
엄마가 음식을 할 때도 집안일에 참여시키면 된다. 요리할 햄을 자른다거나 밥을 스스로 퍼서 먹을 수 있도록.
색종이 접기, 가위로 오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면 맘껏 놀게 하고 나서 가지고 논 물건들을 정리하고 종이 조각들을 스스로 버릴 수 있도록 한다. 귀찮아하거나 미루려고 한다면 “정리하자”는 말보다 숨은 그림 찾기를 변형해 바닥에 떨어진 종이조각 빨리 찾기 놀이를 하자고 하면 승부욕에 불타올라 게임처럼 즐긴다.
노래를 틀거나 타이머를 맞추고 몇 분내에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지 재미로 유도하면 정리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 아이가 둘 이상이라면 서로 돕는 관계로 만들어주면 더 좋다.
우리는 빨래를 할 때도 함께 개고, 널기도 했다. 아이들이 수건을 개면서 “장벽이다!!”하고 장난을 치기도 한다. 이럴 때도 “빵야빵야! 두두두두" 총이나 화살쏘는 흉내를 내주면 빨래하는 시간도 즐겁다. 그리고 빨래를 다 개면 각자 옷은 서랍장에 스스로 넣는다.
서툴지만 열심히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그래도 그때는 마음이 여유로웠다. 첫째가 6살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