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하는 여성
-앵글로색슨 족은 월경을 ‘저주’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 월경주기에는 개인적인 의도가 배제된다. (...) 거의 모든 여성(85% 이상)은, 이 기간에 장애를 나타낸다. 출혈이 시작되기 전에는 혈압이 오르고 다음에는 내린다. 맥박이 빨라지고 때로는 체온도 상승하며 열이 나는 경우도 많고, 복부에 통증도 느끼게 된다. 변비에 이어 설사를 하기도 한다. 또한 간장 비대 , 요폐색, 단백뇨 증상이 일어난다. 많은 여성은 후점막의 충혈(후두통)을 일으키고, 모든 여성이 시청각 장애를 호소한다. 땀이 많이 나고 월경 초에는 특유의 냄새를 풍기며, 심하면 월경이란 동안 지속될지도 한다. 신진대사는 증대되고, 적혈구의 수가 감소한다. 그러나 혈액은 보통 조직 속에 비축된 여러 물질, 특히 칼슘염을 운반한다. 이 염분이 난소와 갑상선에 작용하여 비대하게 하며,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자궁점막에 변화를 일으켜 뇌하수체의 활동력을 증대시킨다. 선이 이와같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신경이 몹시 쇠약해진다. 중추신경계 계통이 침해되어 만성적인 두통이 일어나고, 소화기 계통은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중추신경계 계통에 의한 자동조정력이 감퇴되었다 때문에 반사운동이나 경련성 콤플렉스가 일어나 기분이 가라앉지 않게 된다. 여자는 평소보다 신경이 예민하고 불안하고 신경질적이고, 심한 정신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여자가 자기 육신을 광적인 이물질처럼 느끼고, 크게 상심하는 것은 이 시기이다. 그녀의 육체는 달마다 자기 속에 요람을 만들고 부수는 집요하고 무심한 생명의 희생물이다. 달마다 아기를 낳을 준비를 하고 빨간 주름의 붕괴로 유산한다.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그 육체는 자기 것이다. 그러나 여자의 육체는 그녀 자신과는 별개의 것이다.
- 제2의 성 _ 시몬느 보부아르
생리 전 증후군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아는가?
생리 전에는 짜증이 치솟으며 설사를 하고 단 것이 당기고 이유없이 슬프다. 가슴이 커지는데 이는 통증을 수반한다. 배도 나오고 불쾌한 느낌이 계속된다.
한 때 나를 좋아한다고 했던 남성은 나에게 살을 빼라면서 생리전 증후군 때문에 식욕 조절이 힘들다고 하자 피임약을 먹으라고 했다. 이렇게 단순하게 여성의 신체에 대해 폭력적인 말이 오간다. 이미 내 자궁안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데 말이다.
보이기에는 완벽해보이는 여자 아이돌의 모습을 보면 아무 생각없이 건강한 활력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생리불순을 겪는다고 한다. 먹는 양이 적으니 생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격렬한 춤을 추는 무대에서는 땀 한 방울이 보여서는 안되므로 땀이 얼굴에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땀샘 수술을 다 한다고 한다. 굉장히 신체를 해하는 것으로 보였다. 시각적 아름다움은(미디어에 보이는) 이렇게 활력과 건강의 증후로 왜곡시켜버린다.
생리할 수 있는 권리를 외쳐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 동시에 생리를 하지 않을 권리까지 외쳐야 할 수도.
이미 여성의 몸은 낙태에 있어서도, 출산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권력의(한 번 어떤 프로그램에서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제왕절개를 반대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얼마전 이외수의 무통분만주사가 무임승차라는 언급이 논란이 된 것도 그리하고.) 통제를 받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자의 육체가 그녀 자신과는 별개의 것’이 되어 버리는데 사회적으로는 어떤 방법으로 기본의 권리라도 찾아가야 할까.
일단은 고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