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과 다이애나처럼
"우리, 영원한 친구가 되자."
우연히 브런치 작가 날옹님의 글을 읽고 예전 일이 생각났다.
20대에 한 번.
30대에 한 번.
나는 내 삶의 반을 공유했던 친구 둘과 인연을 끊었다.
우정으로 쌓이는 추억과 우정으로 생겨나는 상처 사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다
결국 내 마음의 상처를 먼저 끌어안기로 결정했다.
10대에 경험했던
'우리 이제 절교야!' 하며
삐죽거리던 입이 이내 실실 웃는 입으로 바뀌는데 오래 걸리지 않던 그 때와는 사뭇 다르다.
영원한 관계라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영원한 정에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나만 상처 받은것은 아닐터, 상대방 또한 나로인한 상처가 분명히 남았을 것이다.
그것의 깊이는 알 수 없겠지만.
다만, 나이가 들수록 앤과 다이애나의 우정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