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보랏빛 노을은
언제나 찰나의 순간에
머문다.
수평선 끝에서 다독이는 건지
잠시의 허상을 품어주는 건지
순간의 소중함을 내비친 뒤
이내, 제자리로 돌아간다.
몽환적인 이 연무는
나를 설레게 하기도
슬프게 하기도
안정을 주기도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항상
아쉬움을 남긴 채
저물어간다.
밤이 피어나기 전
잠깐의 미련이
하늘을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