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놓아주는 일은

항상 어려운 숙제

by 윤밤

사람을 놓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다.

그가 채워주던 빈자리가 비워지면 그 안의 온기와 추억까지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별보다 상실을 먼저 떠올린다.

잃고 난 후의 내 안위보다 고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늘 누군가를 끊어내야 한다는 것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닌 관계를 끝까지 붙잡아 보면

항상 그 끝에는 후회로 가득 차 있는 내가 서있다.

더욱 상처받은 내가 있고, 모든 것에 지쳐 있는 내가 있다.

결국 내가 나를 잃는 지경까지 오는 것이다.


사람을 끊는 용기가 필요하다. 보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더 이상 내 불행이 짙어져 버리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놓아줄 사람과의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 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은 어렵고, 두 번째는 여전히 아프겠지만

세 번째쯤이 되면 비로소 나를 지킬 용기가 생긴다.

더 이상 나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모든 관계가 좋은 인연으로 남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빠른 결단으로

자신을 불구덩이에서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는

자신의 사랑을 채우고

다가올 인연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새로운 인연은 언제나

그 자리가 비워졌을 때 찾아온다.


그러니 이제는

잘 가꾼 나의 마음으로

귀인을 맞이하자.

월요일 연재
이전 18화당신은 모록모록하게 사랑받으며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