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감정에 충실해도 돼

울어도 돼

by 윤밤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 나는 것은 창피한 일이었다. 조금만 울먹이면 친구들이 운다고 놀려 됐고, 남자아이들끼리 싸움이 일어나면 먼저 눈물을 흘리는 쪽이 지는 것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래서 눈물이란 부끄럽고 나약한 것으로 보고 자랐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울음이 다시금 나를 일으키고 내 안에 묵은 때를 정화시켜 주는 것이란 것을. 창피하고 나약한 것이 아니라 그저 감정의 한 종류라는 것을. 흘러가야 할 물이 막히면 고여 썩듯, 감정도 흘려보내지 않으면 쌓이고 쌓여 눈덩이처럼 커져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순간에 한꺼번에 터져버린다.


그러니 울어도 된다.
그 울음이 너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를 지켜주는 일일지도 모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어루만지고, 울음이 멎은 뒤 천천히 일어나면 된다. 그래도 된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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