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너무 예쁘다
함께했던 시간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분명 많은 추억을 품고 살았는데, 이제는 ‘잊어야 할 사람’이라는 이름으로만 남겨진 사람. 처음에는 실수라는 말에 속아 눈을 덮고 관계를 더 이어갔지만, 사실 알고 있었다. 이 만남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잊지 못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놓지 못한 채, 함께 더 깊이 가라앉고 있을 뿐이라는 걸.
한때는 그런 생각도 했다.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 행동만 없었더라면 우리는 계속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일은 ‘그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그때가 아니었어도, 결국은 다른 날에 같은 일이 반복됐을 거라는 걸. 그 모든 가정은 너를 다시 품고 싶어서 내가 스스로에게 씌운 변명이었다는 것도.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한 사람쯤 품고 산다. 고마웠던 사람일 수도 있고, 미웠던 사람일 수도 있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일 수도 있다. 그 사람이 반드시 지금 곁에 남아 있어야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남겨진 기억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한 번 눈 감고 넘겨준 일들은 결국 다시 반복된다. ‘실수’라는 말은 종종 진실을 가리는 가면이 되어, 상대의 눈을 감기게 만든다. 그래서 말해주고 싶다. 너무 컸던 사랑이라 잊지 못하는 당신에게. 그 사랑이 컸던 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잊으라는 말은 그 사람을 부정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제는 당신 자신을 먼저 지켜도 된다는, 늦은 허락에 가깝다. 그러니 그 사람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을 소모하지 않았으면 한다.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의 앞날은 앞으로 행복만 가득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