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글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이름마저 사랑스러워 보여요. 닳고 닳도록 불러보고 싶은 마음에, 입안에서 오밀조밀 굴리며 천천히 내뱉어 보게 되죠. 마치 그 이름을 오래 머금고 있으면 곁에 머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요.
이름을 부른다는 건 단순히 누군가를 찾는 일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한 번 더 불러들이는 일처럼 느껴져요. 그래서인지 아무렇지 않게 부르던 이름도, 사랑이 스며들고 나면 괜히 더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발음하게 되죠.
각진 이름도 서로의 입안에 들어가면 둥글고 귀엽게 포장되어 나와요. 장난스럽게 부를 때면 그 이름들의 모서리까지 사르르 녹아버리죠. 한글이 아름다워지는 순간이랄까요.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마다 마음이 조금씩 환해지고, 입술 끝에 미소가 맺히면 그제야 알게 되죠. 나는 이제 그 사람의 이름까지 사랑하게 되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