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한 사람의 생에 관여하는 일이다.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처럼 누군가의 삶을 흠뻑 적시는 일. 그래서 나는 쉬운 사랑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정쩡한 사랑을 경멸하고, 거짓된 사랑을 혐오한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한 생이 장난감처럼 쓰다 질려서 버려지는 일을 멸시한다. 대신 애틋한 사랑을 좋아한다. 조금은 투박하더라도 진심이 묻어 있는 사랑을, 서툴러도 끝까지 남아 있는 마음을.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을 거라는 믿음을. 그렇기에 늘 마지막일 것처럼 온 마음을 다해, 조심스럽게 사랑하게 된다. 한 사람의 생이 나로 인해 망가지지 않도록, 상처로 남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