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내릴 역

by 윤밤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기차에서도 내려야 할 역이 있듯이, 우리 인생에서도 각자 내려야 할 곳이 있다. 한데 함께 있는 것이 즐겁고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 때로는 내리지 말아야 할 곳에서 우리는 덜컥 내려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내리고 나면 후회와 공허함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다. 마치 맛있는 먹잇감을 발견했다는 듯이. 그리고 그들은 우리를 갉아먹으며 사는 동안 끝없는 아쉬움을 만들어 낸다. "그때 끝까지 해볼걸", "참고 끝까지 해봤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아쉬움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혼자 있는 게 외롭고, 불안정한 미래를 바라보며 가는 게 무섭겠지만 최선을 다 해봐야 한다. 지금 이 길이 정말 내려야 할 역인지, 아니면 그냥 지나가야 할 역인지 끝까지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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