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좋다. 함께 있을 때면 불안하던 마음이 어느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대신 안온한 시간이 다가오는 순간이. 장난꾸러기가 되어 어린아이처럼 웃고 떠들며 서로를 놀리는 순간이. 그럴 때면 어느새 잊고 있던 풋풋한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것만 같다.
밖에서는 쉽게 보여주지 못했던 내 내면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아무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 편안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가 바보 같아지더라도 사랑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흘러 딱딱해져 버린 지금의 모습이 아닌, 순수하고 물컹했던 자신의 옛 모습을 꺼내게 해 줘서. 자신의 유치함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줘서. 그런 사람과 함께라면 내 남은 시간을 모두 주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