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게 사랑일 것이다
“무서워요. 사랑하게 될까 봐. 또다시 믿게 될까 봐.” 윤이는 유독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아무리 달래고 어루만져도 그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사랑이란 결국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니까.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늘 한 발짝 뒤에 서 있었다. 가까이 다가오면서도 끝까지 다가오지는 못하는 사람처럼. 혹여라도 마음이 더 깊어질까 봐, 또다시 다치게 될까 봐. 만질 수 없는 그림자와도 같았다.
"사랑은 불나방 같아." 그가 작은 소리로 읊조렸다. 그 말을 듣고, 어쩌면 사랑은 모순된 감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고, 또 손을 내밀어 보게 되니까. 마치 죽는 걸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불길 속을 뛰어드는 나방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