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불나방 같아라

아마 그게 사랑일 것이다

by 윤밤

“무서워요. 사랑하게 될까 봐. 또다시 믿게 될까 봐.” 윤이는 유독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아무리 달래고 어루만져도 그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사랑이란 결국 누군가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일이니까.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녀는 늘 한 발짝 뒤에 서 있었다. 가까이 다가오면서도 끝까지 다가오지는 못하는 사람처럼. 혹여라도 마음이 더 깊어질까 봐, 또다시 다치게 될까 봐. 만질 수 없는 그림자와도 같았다.


"사랑은 불나방 같아." 그가 작은 소리로 읊조렸다. 그 말을 듣고, 어쩌면 사랑은 모순된 감정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고, 또 손을 내밀어 보게 되니까. 마치 죽는 걸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불길 속을 뛰어드는 나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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