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우리는 서로의 색깔이 달라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게 탐색이었는지, 경계였는지,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그렇기에 우리의 시간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림자 같은 나와는 다르게, 너는 햇살처럼 포근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마음이 단단했고, 알아갈수록 더 빛나는 사람. 아마 같은 하늘에 존재했다면 너는 태양이고 나는 달이었겠지. 그래서 우리는 결국, 동시에 빛날 수 없는 사이였는지도 모르겠다.
한 번은 네게 물었다. “내게 바라는 건 없어?”너는 잠시 생각하더니 “하루에 한 번씩, 네가 웃을 일들이 생겼으면 좋겠어. 그거 하나면 돼.”너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보다 나의 행복을 더 바랐던 사람. 그래서 결국 내가 놓아줘야 했던 사람. 아직도 가끔, 하늘을 볼 때 떠오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