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리틀 포레스트 : 겨울과 봄
“남의 단점이 보인다는 건
자기한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
_ 키코의 할아버지 <리틀 포레스트:겨울과 봄>
Q. 내 눈에 유독 거슬리는 타인의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것은 나와 어떻게 연결되나?
A.
타인의 단점이라기보다는 타인의 이런 마음이 보이면 유독 싫다. 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이다. 내가 누르고 애써 통제하고 있는 나의 그림자 같은 에고들이 보이면 부글부글 속이 끓어오른다. 너는 왜 통제하지 않냐고, 나는 누르고 있는데 왜 너는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있냐고, 내 안에서 외치는 소리가 너무도 크게 들린다. 거울처럼 눈 앞에서 내 치부를 비추는 듯하다. 그 모습을 보는 게 너무 힘들다. 싫다.
오만하고 교만한 마음,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
내가 옳기에 나의 선한 의도로 이 상황을 고쳐야 한다는 당위성,
힘으로 누르고 싶은 마음,
우위에 서고 싶은 마음,
주목받고 싶은 마음,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싶은 마음,
떠 받들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싶은 마음,
사업한다고 어깨에 힘이 한껏 들어가, '나 윤지원이야!'라고 고개를 치켜세우던 그 시기에는 이 마음들이 훨씬 더 심했다. 지금도 티 안 나게 웅크리고 있다가 때때로 튀어나온다. 내가 누르고 있는 그림자를 다른 이에게서 볼 때마다 느낀다. 여전하구나, 나는.
코치로서의 정체성보다 훨씬 깊숙한 곳에 약해서 악한, 어린 내가 살고 있다.
<하루 10분, 영화에서 건져 올린 질문으로 글쓰기> 프로젝트를 100일 동안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루 10분 짧은 시간에 떠오른 생각을 인스타그램에 매일 정리합니다. 그 글들을 씨앗 삼아 브런치에서 하나씩 심어 보기로 했습니다. 나도 몰랐던 나를 알게 되는 과정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반 정도 여정을 지나왔고 이제 반 남았습니다. 합류를 원하는 분을 위해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blog.naver.com/dove7522/2220354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