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정해놓고, 잊어버리라고?

하찮은 일에서도 배울 점은 있었다

by 윤다서영

원하는 결과는 정해놓고,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아라.

자연스럽게 원하는 결과가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충 저런 뉘앙스로 된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원하는 결과를 정해놓고 어떻게 잊어버리고 살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계속 되새기면서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잊어버린 채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


그러던 어느 날, 심심할 때마다 하던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같은 색 블록을 맞추면 되는 게임인데 9단계로 나눠져 있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어려워진다. 세 번의 기회를 주는데 세 번 다 실패하면 처음으로 돌아가고, 다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 단계를 클리어하면 작은 보상도 나오는데, 이벤트성 게임이라 몇 주에 한 번씩만 할 수 있어서 더 애틋(?)하게 하고 있었다. 아마, 단계를 클리어할 때마다 느껴지는 작은 뿌듯함에 중독된 걸 수도 있다.


그날도 평상시랑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데, 유독 마지막 단계가 어려워서 실패를 거듭하는 중이었다.


"아, 역시 9단계야. 진짜 어렵네."


3번의 실패 후, 이번 게임은 포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3시간이 흐른 후, 또다시 주어진 기회에 나는 편한 마음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만 집중했다.


한 20분이 흐른 후에,


"어? 뭐야."


갑자기 작은 보상이 '빠밤'하고 화면에 나타났다.


".... 언제 9단계를 깬 거야."


진심으로 놀랐다. 한 5단계 정도 온 느낌이었는데.

그 순간, 뭔가가 나를 탁 치고 지나갔다.


아! 그 말이 이 말이었나?


9단계를 깨야 한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오롯이 즐기기만 했더니, 그 어려웠던 9단계를 아무 생각 없이 깨고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 이 상황! 오!!!


3번의 실패가 무색할 정도로 정말 쉽게 클리어했다.


원하는 걸 쉽게 얻는다는 말이 이런 걸까?


사소한 게임일지라도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된 소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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