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랑 어떻게 하는 건가요?

최면센터 방문기

by 윤다서영

종종 유튜브를 통해서 최면 관련 영상을 접했지만,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것도 사무실에 앉아있다가 잠깐 쉬러 나온 그 순간, 나는 뭔가에 홀린 듯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최면 센터를 검색했다.


그리고 최면으로 치유 또는 영적탐구 등을 한다는 곳을 찾아서, 한 달 후로 방문 일정을 잡았다.


당시에 "내 삶의 목적은 뭐지?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르던 시기였기에 불현듯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방문 당일, 긴장반 설렘반으로 최면 센터를 방문했다.


최면 전에 담당 선생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대화를 바탕으로 최면에 들어갔다.


영상에서 보던 것처럼 편한 의자에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솔직히 말하면, 최면에 빠지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언제든 눈을 뜨고 "저는 최면에 걸리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외칠 수 있을 것 같은 상태?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나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나는 놀랄 정도로 자기혐오가 심한 사람이었고, 나에 대해서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슬프다는 감정이 미친 듯이 터져 나왔다.


그냥 슬펐다.


사랑받기 위해서 했던 모든 것들이 슬펐고, 그렇게 노력해도 결코 사랑해주지 않은 내 모습이 슬펐다.


최면 중에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이 자주 있었는데, 이름을 부르면서도 차가운 느낌 밖에 들지 않았다. 꼭 로봇이 나를 부르는 느낌? 자기 이름을 부르는데 이렇게까지 차가울 일인가?


왜 이렇게까지 나를 싫어하는 거지?


"이유를 알 수 없는데, 그냥 내가 바보 같아요. 한심하고..."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나는 나를 미워하는 말들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이제 지쳤어요. 그만하고 싶어요."


내가 나를 미워한다는 감정이 계속해서 느껴지면서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드라마틱한 최면 치료는 아니었다. 제대로 최면에 들어간 건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를 지독하게 미워하고 있었고, 사랑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했고, 이제는 그만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상상도 못 했던 결과였다.


솔직히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나를 싫어해."을 직접적으로 접하고 나니, 마음 한편이 아려왔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최면 센터에 갔다 온 후, 나는 나를 사랑하기 위한 방법을 열심히 찾는 중이다.


(그런데, 내가 나를 좋아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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