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트는 어디에?

짧은 이야기

by 윤다서영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다트들이 사방에 걸려 있다.

나는 나만의 다트에 맞는 다트핀을 제작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핀의 각도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원하는 숫자를 맞추지 못할 거 같아서,

세심하게 신경 써서 제작했다.


마음에 드는 다트핀이 나올 때까지 나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였다.


완성된 다트핀은 조심스레 간직해 두었다가,

필요한 다트가 보일 때마다 신중하게 꺼내서 던졌다.

가장 높은 점수를 향해 날리지만,

제대로 가서 꽂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언젠가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다트를 던졌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물었다.


"지금 어디를 보고 계신가요?"

"다트를 보고 있는데요?"

"누구의 다트를요?"

"당연히 제 다트죠."


그 사람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요. 지금 당신은 제 다트를 보고 있는데요?"


나는 당황했다. 그 사람이 이어서 말했다.


"당신의 다트에 던지세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던져도 닿지 않을 테니까요."


내 다트? 내 다트라니.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보고 있는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수많은 다트 중에 내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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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는 제 다트를 찾기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들인 노력들이 다 다른 이의 다트를 맞추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깨달아서요.


생각도 고민도 많은 시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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