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아이에게 하는 약속

24.4.21 일요일

by 작가 윤이나

이윽고 내가 한눈에 너를 알아봤을 때

모든 건 분명 달라지고 있었어

내 세상은 널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

네가 숨 쉬면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네가 웃으면 눈부신 햇살이 비춰

거기 있어줘서 그게 너라서

가끔 내 어깨에 가만히 기대주어서

나는 있잖아 정말 빈틈없이 행복해

너를 따라서 시간은 흐르고 멈춰

물끄러미 너를 들여다보곤 해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너의 모든 순간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차올라 나는 온통 너로


<성시경_너의모든순간>


아이를 낳기 전 이 노래는 그저 감미로운 사랑노래였다.

엄마가 되어 아이를 만나고 나서는

태어나 마주하던 모든 시간과 감정들이 담긴 노래가 되었다.


오늘로부터 오래되지 않은 날에 그랬다.

네가 가장 연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때,

살다 지치고 쓰러질 것 같을 때

언제든 우리 너의 비빌 언덕이,

흔들리지 않을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주겠다고

그렇게 약속했다.

그제 새벽.

자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에 또다시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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