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기록

감정과 의지

by 볕들sunlit

“너랑 만날 땐 사랑이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의지의 문제였어.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이 사람을 얼마나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

-연애의 발견 -


헤어지던 날 너에게 말했어.

“너는 결국 나에 대한 믿음도, 우리의 관계를 개선해 나갈 의지도 없었던 거야.”

그때 너의 표정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끝까지 보지 않았거든.


예전에는 사랑은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어.

내가 더 이상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만나라는 건가,

사랑이라는 게 감정인데 감정을 빼면 남는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들.


사랑은 감정으로 시작하는 게 맞아.

하지만 그걸 이어가는 건 믿음과 의지의 문제더라.

나는 너와 같이 산 순간부터

너가 나의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어.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맞춰나가려고 했고 갈등이 있으면 풀어 나가려고 노력했지

너와 앞으로도 함께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우리의 관계를 이어나갈 의지가 있었으니까.

물론 너도 그랬을 거야.


하지만 그런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서 흔들렸던 걸까

우리 관계에 대한 고민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나누고,

나에게는 결국 그 마음이 커지고 커져

우리의 사랑이 온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말하지 않았으니까.


나와 함께 그 고민들을 풀어나가고 다른 부분들을 맞춰나가려 생각한 게 아니라

우리가 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게

너무 배신감이 들더라.


너의 마음을 이해해.

하지만 너의 방식을 이해하지는 않아.


너는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고 너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에게 이야기했지만

내가 어떤 방법을 이야기해도

너가 말하는 우리의 미래는 부정적이었지.


그런 너에게 어떠한 믿음도 의지도 보이지 않았어.

거기에 우리의 사랑조차 불완전하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우리가 함께할 수 있겠어.


결국 너는

너가 상처받지 않는 게 가장 중요했던 거야

그걸 어떻게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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