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 에세이
1. 자발성
2. 관대함
3. 정직함
4. 성실함
5. 공정함
아내가 책을 빌려왔다. 소파 옆 책꽂이에 제목이 살짝 보인다.
'태도에 관하여'... 무슨 태도일까? 궁금했다.
'태도'라는 단어의 의미가 뭐지? 평상시 흔히 쓰는 말인데 정확한 정의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동안 '태도'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알지 못했다. 궁금했다. 내 태도는...
책을 읽으며 저자의 생각을 따라갔다. 그녀는 5가지 태도에 관한 글을 썼다. 다 읽었다. 기억에 남는 한 단어는 바로 '나'였다.
자신에 대한 집중은 어렵다. '나'라는 단어는 짧지만 어렵다. 나와 타인. 나와 사회. 반응과 반응 사이의 고민에 대한 혼란이 계속된다. 모든 연결고리는 '나'에게 있다. 감정을 조금 더 느껴보자. 조금만 살살... 조심히... 내 감정에 손을 대보자.
분노한다. 답답하다. 우울하다. 우울... 사실 우울에 대한 정확한 의미도 불분명하다. 단지 다양한 감정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엇에 분노하는 것일까? 나? 사회? 현실? 아닌 것 같다.
단지 난 내 감정을 내가 만나지 못한 것 같다. 내 안에서 발산되기는 하지만 내가 만지지 못하고 있다. 분노의 점은 마음에 있지 않다. 그 점은 내 마음밖에 있다. 그래서 마음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밖으로 향한다. 마음에 두지 못하는 이유는 내 마음을 내가 부드럽게 만지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임경선 작가의 책을 읽고 있으며 생각의 부드러운 손길이 내 마음을 만진다. 부드러움이 외부로 향한 내 시선을 지키고 마음 주변에 있는 방어기제들을 하나씩 녹인다. 철옹성 같은 방어벽들이 하나하나 무장해제한다.
책을 덮는다. 두 손으로 마음을 감싸 안으며 말한다. '그래... 이제 됐어...'
그래...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Understand different
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