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부산에서 올라가고 있는데, 오늘 문을 여나요?" "네? 네 엽니다. 오세요." 갑작스러운 전화에 놀랐다. 멀리 부산에서 오기 때문이었다. 가끔 멀리서 오시는 손님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과, 감사하다는 생각이 교차하게 된다.
000 고객님은 진해에서 카페를 준비 중이라고 하셨다.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우드슬랩을 찾고 있다고 하신다. 특히 카페 공간이 넓어서 넓고 긴 우드슬랩을 찾고 있다고 하신다. 갑자기 저쪽 언저리에 있던 4m 우드슬랩이 웃는 것 같았다. 주인을 만날 것 같아서 인가 보다.
4m 우드슬랩은 로이스트 라보로 가져갈 수 없었다. 너무 길었다. 트럭을 배차하고 다음날 아침 어씨빅센터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청년 화물 기사분은 아침 일찍 현장에 도착했고, 우리는 4m 우드슬랩을 안전하게 내릴 수 있었다.
공간은 넓었다. 그곳은 매우 좋은 풍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곳곳에 옛 정취와 세련된 인테리어가 잘 어울렸다.
"이건 뭐니?"
우릴 맨 처음 반긴 분(?)은 백구였다. 늠름한 모습으로 짖지도 않고 우리를 쳐다본다. 위엄 있네... 우린 우드슬랩을 하차 한 후 어씨빅센터 대표님을 기다렸다. 우리가 너무 일찍 오긴 했다. ^^;;
이곳은 오랫동안 쓰지 않는 건물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오른쪽 간판에 보이는 경남 문학관 건물이었나 보다. 이 오래된 건물에 새로운 창조를 입혀 어씨빅센터라는 매우 공간감적인 카페를 차리셨다.
어씨빅 센터 창문
옛것을 그대로 살리고 새로움을 더한 어씨빅 센터. 매우 세련된 느낌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 풍경이 창문으로 예스럽게들어오는 느낌이랄까...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들이 스쳐지나 가는 영감의 공간이었다.
모던 스타일의 대비
영화 "부다페스트의 호텔"이 붉은색 계통을 통해서 공간의 미학을 연출했다면, 어씨빅센터는 무채색을 이용해 공간의 미학을 연출했다. 특히 검은 대문으로 이어지는 입구와, 벽난로로 이어지는 공간 연결이 마치 고급스러운 호텔로 들어 온 기분이 들었다.
로이스트 우드슬랩 설치
로이스트는 이 아름다운 공간에 벽난로와 입구를 연결하는 수평선에 위치할 수 있었다, 로이스트는 자리를 잡고, 지그재그 형 다리를 설치했다.
로이스트 우드슬랩을 설치 할 당시에는 아직 오픈하기 전이었다. 그래서 약간 아쉬웠다. 완성된 멋진 모습을 보고 싶었다. 모든 가구의 배치된 어씨빅센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입구를 보면, 무엇보다 아름다운 벚꽃나무가 보인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봄. 어씨빅센터의 분위기는 봄 속에 포근히 안착한 느낌이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벚꽃 나무들도 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우드슬랩 설치를 하는 중, 대표님이 커피 한 잔을 주셨다. 맛있었다. 시각과 미각이 만나는 정점인 커피 맛이 훌륭했다. 다른 메뉴들도 맛있다고 하는데, 아직 오픈 전이라 만나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커피 한잔 맛으로도 충분히 다른 메뉴의 맛도 예상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저 창문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있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 테두리 철재는 손을 보신 것 같은데, 매우 이쁘다. 창문 디자인이 테이블과 참 잘 어울린다.
설치가 완료될 즘 깜짝 놀랐다. 인테리어를 어씨빅센터 대표님과 직원들이 직접 하셨다는 거다. 상당히 넓은 공간에 이 정도의 디테일의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니... 후덜덜했다.
대표님은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힘든 만큼 공간에 대한 애정은 남다를 것 같았다. 그 마음은 로이스트도 잘 안다. 로이스트 창고도 셀프 인테리어를 했기 때문이다.
벚꽃과 함께 시작한 어씨빅센터 오픈.
기대가 된다. 좋은 공간, 좋은 휴식, 좋은 만남, 좋은 이야기가 넘쳐나길 바란다. 로이스트 우드슬랩 위에 앉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차 한 잔을 마시는 모습을 상상한다.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다음에 진해에 내려가면, 조용히 앉아 커피 한잔을 마셔야 겠다. 로이스트 우드슬랩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