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전주 서점 / 동문 서점

전주에 서점을 시작하다.

by HR POST


동문 서점


동네 책방. 경원동 동문 길 새로운 서점을 연다. 동문 길은 예로부터 서점 거리였다. 과거 전주 경원동 1가 동문 길은 헌책방과 홍지서림, 민중서관으로 이어지는 지식의 요람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을 간직할 수 없었다. 점차 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줄어들었고, 서점들도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 폐업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동문 서점은 어떤 서점일까?

어떤 서점이 돼야 할까? 생각해 본다. 그냥 똑같은 서점이 될 수는 없다. 달라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점들이 달라야 할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식당이 있던 자리도 서점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식당으로 바뀌었다. 현재 남아있는 탑 외국어사, 홍지서림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전주의 오래된 서점이다. 특히 홍지서림은 전주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서점이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현재까지 서점의 모습을 유지하며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어 괜히 뿌듯하다.

동문 서점이 어떻게 운영되면 이 거리를 살릴 수 있을까?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고 전주 책방 거리로 부활할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 그래서 이 세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책이라는 매개체가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길 원한다.

동문 서점은 기존에 있던 서점을 돕고 이 거리를 살리는 촉진제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저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문화의 공간이 되어야 하고, 주제가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동문 서점의 주제


동문 서점의 주제는 인간이다. 오랫동안 NGO 활동을 하면서 인권(Human Rights)를 배웠다. 옹호 활동(Advocacy)도 하면서 인권 증진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하지만 인권에 대한 접근과 문제 해결에 있어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았다. 왜냐하면 인권은 어느 특정한 한 단면으로 접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권은 사회단체들만의 전유물도 아니며, 국가 인권 위원회의 책무만도 아니다. 인권은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하면서, 시장 안에서 어떻게 인권을 쉽게 풀어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인권은 삶이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동문 서점은 이런 질문을 가지고 책을 큐레이터 한다.

1.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2. 인간의 존엄성은 무엇인가?
3. 인간의 권리는 무엇인가?

또한 현재 정해진 카테고리는

1) 사랑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책
2) 지친 사람들을 위한 책
3)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위한 책
4)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책
5) 삶의 이유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6) 어디론가 떠나가고픈 사람들을 위한 책
7) 세상을 균형 있게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8)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9)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책을 선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서점 거리에 많은 책방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저마다의 색깔을 갖는 책방들이 즐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문 길은 새롭게 변할 것이다.


다양한 간판들이 길 양옆으로 보인다. 한국처럼 간판이 요란한 거리도 사실 드물다. 간판들은 모두들 "나 여기 있어요!"라고 손짓을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아! 동문 길 서점 거리'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인식됐으면 좋겠다. 그 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그게 곧 마음의 간판이 될 것이다.


동문 길에 마음의 간판들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풍년제과에서 경기전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첫 골목에서 꺾으면 동문 길이 있다.
동문 서점 옆으로는 홍지 서림이 위치한다.

동문 서점 로고

동문 서점 로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


그렇게 책방은 하나둘씩 만들어 가지고 있다...


동문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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