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테리어를 고민하다.
어떻게 비우고 어떻게 채울까?
어떻게 채울까? 어떻게 비울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2층 공간 중앙에는 로이스트 우드슬랩을 놓을 예정이다. 지금 작업 중이다. 큰 테이블을 중앙에 놓음으로써 중앙 공간이 집중되길 원한다. 그리고 양옆으로 책을 전시한다.
중앙은 우드슬랩으로 정해졌지만, 그 외의 공간은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이 된다. 많은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작은 것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집중이 주는 단순함이 안정감을 준다. 채움보다는 비움으로 다가서고 비움 속에 여유가 흐르기 원한다.
로이스트 우드슬랩 테이블을 골랐다. 미국에서 직접 공수한 블랙월넛 우드슬랩. 그 모양이 참 마음에 든다. 우드슬랩 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는 꿈을 꾼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존재론적 가치가 흐르는 공간이 되길 원한다.
이렇게도 배치하고 저렇게도 배치하며 어디에 놓을까 고민도 하고, 책장은 어떤 것으로 할지, 조명은 어떻게 할지... 채움과 비움을 반복한다.
채움과 비움
처음 만나는 곳.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영역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분리보다는 맞이하는 영역이 되어야 한다. 서점을 만나는 첫 공간을 통해 동문 서점이 큐레이션 한 책을 만나고, 그 내용을 만나는 곳. 그래서 과감한 비움을 실천해야 할 것 같다.
비움은 집중을 가져오고, 집중은 정체성을 확립 시킨다. 그 어느 과정 보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을 확립시키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라고 할 수도 있다.
브랜딩은 정체성이다.
책장이 고민이다. 어떤 책장을 할까? 가격이 비싼 책장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어떤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공간이 서로 어울릴지가 중요하다.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다.
전체적인 컨셉이 큐레이션 된 책들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 하나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는 내적인 목표가 있다. 그게 동문 서점이 나아갈 길이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제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실행을 옮겨야 할 때가 오고 있다. 단순히 인테리어는 "이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인테리어는 컨셉의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 즉 브랜딩이 되어야 한다. 브랜딩은 주제를 기반으로 조금씩 조금씩 쌓아 나아가 할 정체성(Identity)이다.
정체성만이 동문 서점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한다. 그리고 그 정체성이 시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야 한다.
동문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