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독서 모임 / 독서 모임을 왜 하는가?

by H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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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목요일 저녁. 첫 "일상의 심리" 독서 모임이 진행되었다. 모집 기간이 짧아서 였을까? 처음에는 2분이 지원해서 진행에 대해서 염려스러웠다. 그래도 '5명은 돼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 1분이 더 지원해 주셔서 매니저와 책방지기를 포함해 총 5명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역동은 매우 좋았다. 5명도 좋았다. 이번 모임을 통해 하나 깨달은 것은 아무리 많이 모아도 멤버를 6명 이상은 모집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처음에는 10명을 모집하려고 했는데, 10명은 너무 많은 숫자 같다. 상호 간의 활발한 역동을 위해서는 6명이면 충분할 것 같다.


독서 모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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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서점은 독서 모임 진행 시간에는 문을 닫는다. 이유는 한 가지이다. 독서 모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처음부터 책 판매 보다, 어떻게 하면 독서하고 나누는 시간들이 많을까?라는 이상적인 생각을 했다. 독서 모임에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다.

개인의 귀한 시간을 동문 서점에 돈을 내면서까지 오시는 건데,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반 고객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독서 모임 시간에는 문을 닫는다. 독서 모임의 취지를 아시는 분들은 이 시간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대신, 독서 모임이 있는 날에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영업을 한다. 평소 4시 영업보다 2시간 일찍 영업을 한다. 매니저가 먼저 제안을 했다. 감사하다.

동문 서점의 모토가 독서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독서 모임 시간에는 독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시간에는 동문 서점 멤버를 포함, 독서 모임 멤버 모두가 독서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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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 키워드


첫 모임은 매우 좋았다. ^^ (한 분도 다음 모임에 안 나오신다고 하시지 않았다. 동문 서점 독서 모임에는 첫 모임 후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모임을 환불하는 제도가 있다. 하지만 모두들 다음 모임을 참석하신다고 흔쾌히 말씀하셨다.

동문 서점은 첫 모임에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동백꽃 지니 봄이어라" 숍에서 독서 모임 기간 중 사용하실 노트를 구매했다. 가죽띠가 있어 더 멋있는 노트였다. 자신의 생각을 적으시라고 준비한 작은 선물이다. 또다른 선물은 컨셉진이다. 작지만 알찬 잡지이다. 일상의 여러 가지 주제를 1달에 한 번 정해서 에디션 하는 잡지인데,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에 주제에 맞는 알찬 내용들로 가득하다. 첫 모임에 참석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동문 서점의 작은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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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이 시작되고,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독서 모임 진행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동문 서점에서 먼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구성원들과의 합의를 통해서 독서 모임 진행 방향을 설정한다.

모두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상호작용하였다. 각자가 던지는 키워드와 내용들을 서로의 어깨너머로 주고받기 시작했다. 소통이 좋았다. 모두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즐기기 시작했다. 동시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키워드

첫 독서 모임에서 나온 키워드를 정리해 보자.

직장, 갑질 문화, 사람과 사람, 부당함, 휴식, 긴 인생, 육아, 서로 다르 시선, 불안, 분주함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엮어 나가며 하나의 공통된 책을 선정하였다. 그 책은 알랭드 보통의 "불안" 이었다.

불안이란 무엇인가? 우리 안에 있는 불안의 의미는? 불안의 기원은? 왜 불안하고, 왜 불안하지 않은지? 불안에 대한 독서를 시작하게 된다.

1) 공통의 책
2) 개인의 책

공통 서적과 개인이 선정한 책을 골라 다음 달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모임 전까지 두 책에 대한 독후감을 제출한다. 책은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무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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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고 있다가 잠깐 쉬는 시간을 갖는다. 쉬는 시간에는 일층에 내려가 책들을 본다. 어떤 책을 볼까? 생각도 하고, 각자가 생각한 책에 대한 의견도 나눈다. 본 책도 있었고, 안 본 책도 있다. 집에 있지만 보지 않은 책도 있다.



독서?


우린 너무 혼자 책 보는 생활에 익숙한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것에는 매우 낯설고 어려워한다. 어릴 적부터 그런 교육을 잘 받아 보지 못했다. 독후감도 결국 선생님의 평가 기준으로 쓰이는 글에 국한되었다. 그것이 우리의 문제가 아닐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독서 모임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독서 모임은 단순히 책을 읽는 모임이 아니다. 그것은 익숙하지 않은 우리 생활의 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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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서점에는 어떤 책들이 있을까? 모두들 하나하나 자세히 보신다. 그리고 각자가 읽은 책들을 공유하신다.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읽은 책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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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 왜 필요할까?


우리는 왜 독서 모임을 할까? 책을 읽는 것은 혼자 읽어도 된다. 그리고 책을 읽는 행위는 혼자 읽는 행위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독서의 중요성을 많이 들었다. 학교 다닐 때 독후감을 쓰면 선생님이 항상 검사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점점 책을 읽거나 독후감을 쓰는 것을 꺼리기 시작했다. 독서가 어느새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었다. 많은 양의 독서가 마치 지식을 대변하는 것 같았고, 국어 시험 만점이나, 논술 시험의 높은 점수가 독서를 잘하는 행위라고 착각(?) 하고 살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점점 책과 멀어져 갔다. 책은 취업을 하기 위한 지식의 4지 선다의 문제지일 뿐, 나의 삶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되었다. 그리고 독서는 혼자 있는 시간에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공간이 되었다. 그 어디에도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 없었다.


독서의 시공간


독서가 왜 개인적 공간에 국한되는 것일까? 독서가 일상이라면 일상은 혼자만의 시간이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독서는 개인만의 시간이지만 공간은 다양하게 공존할 수 있다.

커피숍에서 책을 읽거나 광장에서 책을 읽으면 한국 사람들은 손가락질을 한다. "집에서나 읽을 것이지... 이렇게 시끄러운 데서 책일 읽혀?" 참으로 우스운 이야기다. 유럽에 가보면 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책을 읽는다.

책이란 장소를 불문하고 누군가 만나고 이야기하는 시공간을 가진 행위이다. 또한 독서는 어떤 특정한 장소에서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독서는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독서는 독서하고 정리하고 소통해야 한다. 상호 간 책에 대한 소통을 통해서 자신이 보는 관점과 타인의 관점을 분리할 수 있다. 이분법적으로 보던 사고를 다분법적 사로로 확장 시키는 발달 과정이다.

이 발달 속에 성장이 있고, 삶의 시공간에 변화가 온다. 만약 한국 교육이 어려서부터 독서하고 서로 나누는 시공간이 많았다면, 지금의 한국 사회는 어땠을까?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독서 모임은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서 홀로 책을 보는 시간이 아니다. 독서 모임은 새로운 변화이며 새로운 도전이다. 그래서 동문 서점은 독서 모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독서 모임은 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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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서점
동문 길 114
전주시 완산구
오후 4시~10시 저녁 서점 (화~토 운영, 일 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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