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욕적 대우를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말 것
2. 일어난 일들을 재구성할 것
3. 자제할 것
4. 사회적 지지를 구할 것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아무리 좋은 책을 읽고 마음 다스리는 훈련을 해도, '버럭' 올라오는 이 못된 성질은 고쳐지지 않는다.'앞으로도 잘 고쳐지지 않겠지...'라는 체념으로 자아를 한탄한다.
'존엄'을 읽었다. 뭔가 달랐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나의 시선에 있는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시선에 있다. 타인을 "존엄"하게 바라보는 방법. 그것이 이 책이 나에게 준 새로운 시선이었다.
"존엄(Dignity)"란 무엇인가... 저자는 오랜 기간 분쟁 지역에서 분쟁 조정자로서 일한 사람이다. 그는 다양한 분쟁 원인이 존엄성에 대한 침해에서 온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존엄에 대한 존엄 모델을 세워 문제 해결을 모색한다. 저자는 존엄에 대한 10대 요소를 통해 존엄을 설명하고, 존엄을 해치는 10가지 원인에 대해 "유혹"이라고 정의하며 이를 상세히 설명한다.
존엄의 10대 요소는 중요한 키워드라 독후감에 나열하여 본다.
1)정체성 수용 2)소속감 3)안전 4)공감 5)인정 6) 공정함 7) 호의적 해석 8)이해 9)자주성 10)책임성이다.
저자의 글을 한 자, 한 자 읽다보면, 내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최소한 그 사람이 가진 존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존엄을 침해할 때, 진정으로 그 존엄성을 지키는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존엄의 자각에서 문제를 해결한다.
스스로 존엄하다고 인식하면, 타인의 침해에 대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내공을 가진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가 "버럭'하는 대부분의 원인들은 존엄성에 상처를 받았을 때 뿜어져 나오는 방어 기제였다. 나의 존엄을 건들면 가만히 있지 못했다.
이 책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개인의 관계부터 국가간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이 시대에 무엇이 우리 삶의 문제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심도 있게 잘 다루고 있는 책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매우 좋은 책일것 같다. 살다보면, 자신에 대한 생각보다 타인에 대한 비난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자신의 위치를 통해 자기를 찾으려는 성향들도 많이 접하게 된다. 또한 소유의 많고 적음에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들도 보게 된다. 이 모든 결핍이 정신적 욕구 불만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공격적으로 뿜어져 나오는데 결국, 이 발산이 스스로 자신을 회복하기 위한 그릇된 행동이 될 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존엄은 새로운 접근 방법이 된다. 존엄에 대한 사유는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적 가치를 인정하는 존중에서 시작된다. 악한 사람일지라도, 그가 가진 최소한의 존엄성을 인정할 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기도 한다. 그래서 사실 폭력이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만, 오히려 존엄에 기반을 둔 접근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개인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 이 존엄 모델은 유용한 모델 같다. 국제 개발 협력과 NGO에서 일하면서 HRBA라는 인권에 기반을 둔 개발에 대한 연구 용역을 할 때 인권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지만,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었다. 바로 실질적인 접근 방법 이었다. 담론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에는 문화적 차이와 상호간의 이해 관계가 너무도 다르기에 목적에 대한 실질적 결과가 나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존엄 모델을 통한 다양한 실질적 프로젝트를 시행한다면 결과물도 긍정적으로 과시화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간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를 푸는 키이기 때문이었다.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존엄이라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한국 사회는 존엄을 교육할까? 사람들은 둘로 나누기 좋아하고 편을 만들어 서로를 대항한다. 결국 모두를 위한 목적 보다는 자신들의 목적 달성에만 열을 낸다. 하지만 결국 그 목적이 달성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대 세력을 숙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를 위한 목적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에 그 수단 마저도 거짓이 되고 만다.
언론은 양 갈레로 서로를 나누기를 좋아하고 존엄 보다는 상대를 누르고 이겨야 내가 사는 폭력으로 점쳐지는 활동을 한다. 그 활동에 대해 언론은 "양육강식
'이라는 이상한 용어를 전면에 내세우는데 이건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생태계만큼 순환적인 질서가 있을까? 자본주의 양육강식이라는 표어는 우리를 경쟁 사회로 내몰고 도태되면 마치 진화하지 못한 인간으로 취급하고 있다. 존엄이 없다.
모든 생명에 존엄이 있지만, 낙오자에게는 그 존엄 자체를 부정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의 존엄을 인정하기 보다는 '양육강식'이라는 잘못된 우월의식에 빠져있다.
존엄을 읽고 이 책은 꼭 책방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우선 여기서 간략하게 정리를 하고자 한다. 더 다양한 이야기는 독서 모임을 통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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