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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Mar 26. 2016

8명의 구독자

한 명의 독자가 소중하다

8의 의미


나에게는 8명의 구독자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가 "8명의 여인들"이다. 아무 연관도 없지만,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8이라는 숫자를 좋아한다. 생년 월일에도 8이 3번이나 들어간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그냥 이쯤에서 별 내용도 없을만한 글을 쓴다.



새로운 블로그


이전부터 블로그를 했다. (http://blog.naver.com/wjsdudgus81) 취미활동이다. 예전에는 업무상 했었는데, 이제는 문서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기에, 블로그의 글들은 취미활동으로 변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브런치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왔다. 기존의 블로그와는 조금은 달랐다. 글쓰기에 집중한 블로그라고 할까? 블로거라는 표현 대신 작가라는 표현을 쓴다.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아마도 모여든 가장 큰 동기는 글을 읽는 독자가 많으면 책으로 출판될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책을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이러한 쏠림 현상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매우 건강한 활동이다. 글쓰기는 사고가 있다는 것이고, 사고가 있다는 것은 성숙한 시민으로 가득 찬 사회로 나가는 지름길 이기에 개인적으로 매우 좋다.



나의 브런치


그렇다면 나에게 브런치는 무엇인가? 또 하나의 블로그 공간이다. 기존의 블로그와는 별개의 공간은 아니다. 두 개의 블로그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두 개의 블로그에 같은 글을 올린다. 한 공간이 날아갈 경우 대비한 임시 서버의 역할도 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더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둘은 다르다. 브런치에만 쓰는 글이 있기도 하고 블로그에만 쓰는 글이 있기도 하다. 궁금하면 둘러보면 된다. 물론 궁금하지 않겠지만...


가끔은 이러한 글들이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디지털로 된 글은 어느 날 컴퓨터의 오류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상의 소통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다.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생각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인간은 생각을 나누고 공유할 때 존재감을 느낀다. 그래서 글 쓰는 행위는 존재감을 느끼는 행위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만 보는 일기와 성격이 다르다. 일기는 자신의 흔적을 사유하여 자신의 삶을 가꿔 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블로그의 글은 그 사유를 상대방과 나눠서 서로와의 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 되는 것이다.



브런치의 핵심 주제


내가 쓰는 블로그의 글들은 사실 핵심 주제가 있다. 그것은 인권(Human Rights)이다.


사람들은 인권은 뭔가 딱딱하고 투쟁적 느낌을 가진 딱딱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권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고, 무조건적으로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글은 양극단에 있는 자기주장이 아니다. 그냥 인권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해보자는 물음일 뿐이다.


인권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사고의 발전을 원한다. 그 한 걸음은 내가 가고픈 한 걸음이기도 하다. 사실 무궁무진한 영역이기 때문에 모든 영역을 다루지도 못한다. 그저 내가 생각한 부분을 들여다 보고 한 걸음 들어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브런치의 카테고리


나의 브런치는 다음의 매거진으로 운영된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아래의 카테고리로 브런치의 글들을 정리하고 고민한다.


#뮤비 파일
#낯선 곳의 바라봄
#인권으로
#국제뉴스 다시 보기
#공상들


#뮤비 파일 :

영화를 좋아한다. 언젠가 내가 만든 영화를 영화관에 거는 것이 꿈이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업도 영화 연출부였다. 대학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다큐멘터리 단편영화를 하며 실력을 키웠고 졸업 후 시나리오 협회도 잠시 다녔다. 그리고 시작한 첫 상업 영화는 가슴 아픈 추억을 가지고 그만두었다. 결국 두 번째 상업 영화는 크레딧을 올렸다. 하지만 네이버 영화인에 이름을 남긴 것으로 영화와의 인연은 끝났다. 그 후 영화의 길을 접고 다른 길로 갔지만, 현재까지 영화에 대한 관심은 누구 못지않게 많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영화를 계속하고 있었다면, 조감독이나 감독의 언저리에는 왔을 것 같다. 함께 했던 동기는 유명한 영화의 조감독이다. 언젠가 입봉 하기를 응원한다.


나에게 영화는 인권을 보는 창이다. 그래서 내가 소개하는 영화는 인권과 관련된 영화만을 소개한다. 앞으로도 만들고 싶은 영화도 인권과 관련된 영화이다. 왜냐하면 영화를 통해 인간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도 인간이 추구해야 할,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에 대해서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시청한 영화를 인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한다. 그래서 뮤비 파일은 최대한 인권의 시각에서 나름의 해석을 하고 영화의 서평을 남긴다. 그래서 영화 소개와는 거리가 먼 글이다. 하지만 나름 영화에 대한 인권적 시각을 느낄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낯선 곳의 바라봄 :

낯선 곳의 바라봄은 사진을 찍은 순간을 해석하며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사진을 오랫동안 찍었다. 특히 배경에 사람이 들어가는 사진을 좋아한다. 프레임이란 선택의 해석이다. 그 프레임에 무엇을 담는 가는 그 작가의 생각이다. 그래서 낯선 곳의 바라봄은 여행지에서 내가 선택한 프레임의 해석이다. 그 해석은 현실과 만나 새로운 이해로 접근하는 소통의 도구가 된다.


낯선 곳을 가 새로운 풍경에 나만의 프레임으로 그곳의 기억을 담는다. 그리고 재해석한다. 그것이 낯선 곳에 대한 관찰을 한다. 관찰은 그곳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는 작용을 한다.


나의 프레임은 인권과 관련이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그곳의 환경을 분석하고 사고한다.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해석하고 그 해석을 통해 이해의 통로에 접근한다. 그곳을 이해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연결을 시도한다. 그것이 낯선 곳의 바라봄에 대한 글의 목적이다.


#인권으로 :

인권으로는 매우 딱딱한 글들이다. NGO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옹호 활동 중 하나다. 옹호라는 말이 일반인에게는 낯설다. 옹호란 어떤 특정한 목적의 변화를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 변화의 실체를 추구하거나 옹호하는 활동이다. 영어로는 Advocacy라고 한다. 한국말로 옹호인데, 사실 한국말은 영어의 느낌과는 매우 다르다. 영어의 Advocacy는 입법활동이 될 수도 있고, 법률적 보호도 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도 있고 저널리즘도 될 수 있다. 그 의미가 매우 폭넓게 적용된다.


'인권으로'는 NG0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다. NGO를 경제적 이유로 퇴사했지만, 계속해서 이 일을 혼자 하고 있다.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이 인터넷을 통한 인권 이해 증진의 글을 쓰는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관심이 없을듯한 출생등록에 관한 이야기, 난민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적는다. 사실 이 내용들은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가치 판단의 기준에 따라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중립성을 지키기도 사실 어렵다. 단지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틀린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도할 뿐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인권으로'는 그래서 매우 딱딱한 글이다. 하지만 내가 쓰고 싶은 글이다. 인권에 대한 변화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믿기에, 인간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다.


#국제뉴스 다시 보기

국제 뉴스 다시 보기는 사실 예전부터 해보고 싶은 글 이였다. 아직 실력이 매우 부족하지만, 글쓰기를 통해서 논점과 필력을 향상하고 싶다. 세계의 정치, 외교, 군사, 문화를 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세계의 뉴스를 재해석하여 글을 쓰고 싶다.


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의 내용처럼, 때로는 국제뉴스가 우리의 사고를 무감각하게 할 때가 있다. 지속적인 뉴스 보도의 자극이 시청자를 무관심하게 만든다. 거대 언론사가 세팅한 어젠다에 우리는 문제를 다각도로 보는 관점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국제뉴스는 세계를 보는 시각을 가지는 매우 중요한 의식의 변화이기에 이 분야에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다.  


영국에 있을 때의 일이다. 하루 종일 BBC 뉴스를 통해 방영되는 세계의 뉴스를 흔히 볼 수 있다. 노출되어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영국인들은 세계의 이슈에 관심이 많고 그 내용에 대한 디테일 한 인식도 놀라울 정도였다. 대영제국의 힘이 과거와 같지 않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은 지금도 건재함을 느꼈다.


반면에, 한국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뉴스가 국내 뉴스로 국한되어 있고, 외신 뉴스는 그저 별책부록과 같은 역할만 한다. 뉴스의 범위가 좁다는 것은 한국의 힘도 그만큼 매우 협소하다는 것의 반증이다. 개인적으로 원하는 한국의 저널리즘은 국제뉴스도 스스로 다룰 수 있는 힘 있는 미디어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 내가 고민할 내용도 아니지만, 난 개인으로나마 국제뉴스를 보며 분석하는 힘을 기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그래서 이 매거진을 시작했다.


중국을 보자. 중국은 CCTV를 통해 전 세계의 이슈를 다룬다. 심지어 해외 법인의 경우 해당 국가 직원을 뽑아 CCTV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의 CCN이 있고, 영국에 BBC가 있다면 중국에는 CCTV가 있다.


한국도 이런 미디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작은 바람이지만, 그러한 마음의 반영이라고 할까? 국제뉴스 다시 보기는 이런 생각의 기반 아래서 쓰게 된 작지만 큰 나의 공간이다.


#공상들

공상들은 지금 작성하는 글과 같은 생각들의 모음이다. 사실 아무런 카테고리도 들어가지 않는 나만의 놀이터이다.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부터, 지나가다 번뜩 생각난 아이디어, 다양한 시각들을 모아 놓는 곳이다. 말 그대로 공상들이다. 심심해서 적는 글이다. 글을 쓰는 것이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만큼 재미있기에 어딘가 수다스러운 내용들을 넣을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매거진 같지 않은 매거진을 만들었다. 나는 글 쓰는 게 재미있다. 아마 취미이기 때문일 것이고, 누군가의 데스크 편집을 당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원래 자유는 재미있는 것이다.


브런치는 개인이 총 10개의 매거진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5개의 카테고리도 버겁다. 5개도 사실 다양하게 채우지 못한다. 글을 심도 있게 쓰고 싶은 욕심 때문일까? 8명의 독자에게 좀 더 깊은 사고의 글을 제공하고 싶다. 다양한 내용의 글들을 쉼 없이 쓰고 싶은 열정(?)과 같은 욕망이 있지만, 쉽게 써지지는 않는다.


물리적으로 낮에는 가게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글을 보고 생각을 오래 할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컴퓨터를 키고 다양한 글을 먼저 읽고 글을 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8명의 독자들


8명의 독자들 현재 나의 독자는 8명이다. 정기적으로 나의 글을 본다고 구독을 누른 사람들이다. 고맙기도 하면서 어떤 사람들 이길래 나의 글을 꾸준히 읽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구독하지만 읽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누군가 구독을 한다면 좀 더 시간을 투자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고 완성도 높은 글을 작성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감사하다.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 할까? 8명의 독자에게 매거진의 성격을 간략하게나마 서술했다. 5개의 매거진이 가진 공통성과 하나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소통하고 싶었다. 독자에 대한 작가의 나름대로의 친절함이다. 그리고 독자에 대한 작가의 다짐을 풀어쓴 것이다. 언제 구독을 그만둘지 모르겠지만, 1명의 독자가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차피 망할 일이 없는 매거진 이기 때문에 자본에 의해 휘둘리지는 않는다. 자신감의 원천이다.


나도 나의 매거진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욕망은 있다. 내가 고민하는 인권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은 욕구가 있고, 그 고민의 나눔으로 세상이 인권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되길 바라는 바람도 있다.


아마도 작가는 평생 이 숙제를 안고 살 것이다. 인권은 답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앞으로 할 다양한 사업도 언제가 할 사업도 인권에 기반을 둔 사고를 통해 만들어 가고 싶다.


나의 8명의 독자가 작가의 의도를 안다면 매거진의 글들을 더욱 재미있게 읽지는 않을까라는 마음에 글을 썼다. 모든 책 표지 뒤편에 있는 '작가의 의도'처럼 늦게나마 8명의 독자에게 작가의 의도를 설명했다. 조금 길었지만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8명의 독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그리고 집에 오면 맨날 컴퓨터만 잡고 있는 철없는 남편을 이해하는 부인에게 깊은 감사를 건넨다.  


Understand different

H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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