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화
주말엔 숲으로 간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다. 친구는 숲에서 산다. 그녀를 만나면 나의 일상이 들여다봐진다. 그래서 오늘도 그녀를 찾아간다.
우리의 일상은 오늘도 수 없이 부딪친다. 성공만을 바라고, 많은 돈을 벌기만을 바라던 경쟁 시대에서 누군가를 존중하고 누군가를 믿고 신뢰하기란 어려워졌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자기보다 경제적으로, 지위적으로 낮은 자를 쉽게 무시하는 발언들을 내뱉는다. 점점 짜증이 나고, 사람들에게 욱하게 된다. 우리는 점점 급해지고 우리는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아무하고도 부딪치거나 말하지 않는 조용한 숲으로 가고 싶다. 그곳에서 자연을 보고 힐링을 받고 싶다. 그런데 사실 숲은 우리에게 아무런 힐링을 주지 않는다. 그저 우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게만 할 뿐, 짜증과 신경질은 반복된다.
하지만 숲으로 가면서 점점 변한다. 숲을 통해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통해서 변한다. 숲은 친구와의 만남의 장소일 뿐, 문제의 해결 방안은 아니다. 사실, 문제의 진정한 해결 방법은 일상에서 생각을 바꾼 나의 행동이다. 그 행동이 일상에서 나를 바꾸고 바뀐 일상에서 느껴지는 숲의 향기를 들이마신다.
일상이 변하고 있다. 내가 변하기 때문이다. 내가 변해야 일상이 변한다. 일상은 그대로이고, 내가 싫어했던 내가 짜증 냈던 사람들도 그대로이다. 그런데 내가 변하니 세상이 변하고 내가 싫어했던 사람이 싫지 않고, 내가 짜증 냈던 사람이 짜증 나지 않는다. 신기하다. 변화는 그렇게 나의 마음을 바꾸고 있었다.
우리의 관계가 힘들어지고 있다. 비우지 못하고 채우려고 하며,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지 못하고 급하게 결론이 나기를 원한다. 조금 더 부드러워져야 하고 조금 더 앞을 봐야 한다. 그렇게 숲길을 걸어야 한다. 그래야 나에게 부는 봄바람도 느낄 수 있고 피여 있는 꽃들도 감상할 수 있다. 오늘도 숲길을 걷고 싶어 진다. 일상의 길을 걷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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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