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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R POST Jan 28. 2016

이미테이션 게임

개인의 상실이 사회의 저항과 부딪힐 때

역사 속의 인물


역사는 히틀러와 같은 대표적 인물이 필요하다. 역사를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역사는 복잡하다. 그래서 이 복잡한 역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인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역사가 꼭 대표적 인물에 의해서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역사 속에 많은 인물들을 놓치고 있을지 모른다.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저항


누구에게나 욕망은 있다. 인간은 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살아간다. 욕망의 성취가 가져다주는 쾌락 또한 매우 짜릿하다. 하지만 사회는 그 욕망을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게 세상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욕망은 결국 공격을 받는다. 영화 속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이 그렇다. 그는 자신의 욕망이 가져다준 천재성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 결국 사회로부터 공격받았다. 그 공격은 개인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하는 사회적 폭력이었다.



인간 실존의 상실


2차 세계대전은 인간의 실존을 상실한 시대였다. 당시 상실감이 가져다주는 인간의 잔혹함은  수치화되었다. 마치 사상자 숫자와 같은 인간 생명의 수치화이다. 이 수치 싸움에서 인간의 목숨은  좌지우지되었다. 수치화된 전쟁이 가져다주는 인간 실존의 상실은 그 수치의 상실을 극복하고자 했던 주인공마저 상실시키고 만다. 사실 주인공과 같이 소외된 인간들은 수치화 조차 되지 못한다.  수치화되지 못한 사회 구성원들은  사회로부터 외면이라는 공격을 받게 된다. 마치 수치화로 상실된 전쟁의 사상자들처럼 말이다.


주인공 튜링은 전쟁 승리를 위한 암호 해독 과정 속에서 더 큰 상실을 직면하게 된다. 누군가의 삶이 자신의 숫자 놀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튜링은 숫자 놀이 중심에는, 자신의  정체성마저 숨기는 내면의 상실 또한 동반한다.


전쟁은 승리했다. 하지만 튜링은 역사의 대표적인 인물이 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을 숨겨야 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마저도 세상에 알리지 말아야 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수학자는 그렇게 세상 속에서 기록되지 못한 체 죽음을 맞이 했다.



이미테이션 게임


우리는 누구나 자아를 찾기 위해 살아간다. 비교와 대조, 유사성과 차별성을 수 없이 반복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사회라는 무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점점  잃어버린다. 마치 튜닝이 전쟁의 승리를 위해 자신이 정체성을 숨기고 모든 사상자를 수치화하는 그 목적을 달성하듯이 세상 속에서 우리는 개인의 정체성보다 수치화된 개인을 통한 목표 달성을 더 선호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을 잃은 또 다른 이로 우리는 변하게 된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관객에게 질문을 한다. 사회를 조작하는 커다란 숫자 놀이에 자신의 내면은 상실되고 있지는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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