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은 법의 지배
국경이란 무엇일까? 국가와 국가를 나누는 지도상의 선(?). 그 선을 중심으로 두 나라는 매우 다르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이 맞닿은 그곳 '시카리오', 그곳에선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폭력과 살인이 자행된다.
마약 때문이다. 마약으로 수많은 자본이 몰린다. 남미에서 생산된 마약은 이곳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 마약을 미국이 소비한다. 미국의 소비가 있기에 이곳은 마약 거래의 중심지가 된다. 이곳이 미국과 멕시코가 맞닿아 있는 '시카리오'이다
CIA 요원, FBI 요원, 해고된 전직 멕시코 검사가 나온다. 이들은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작전에 투입된다. CIA 요원은 미국 내 임무를 위해 FBI 요원에게 접근하고, FBI 요원은 자신의 동료의 죽음에 분노하며 작전에 참여하고, 수상한 전 멕시코 검사는 어리버리한 모습을 한 체 작전에 투입된다. 영화는 FBI 요원 케이트를 중심으로 비친다.
그들은 하나의 임무, 마약 조직의 소탕을 목표로 하고 함께 달려간다. 하지만, 진짜 그들의 각자의 목적은 서로 다르다. 그 다름이 영화 후반부에 나올 때 영화의 아이러니는 관객을 압도한다.
거대한 두 국가에서 오고 가는 마약의 거래 속에서 이미 시카리오는 형성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시카리오는 '악'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단지, 두 국가의 암묵적 합의(?)의 피해자인 것이다. 마약 유통이라는 거대한 힘과 그 유통을 부정하는 멕시코 정부의 묵인이 만든 법의 사각지대인 것이다.
시카리오는 두 국가의 비겁함을 보여준다. 그 비겁함 속에서 시카리오는 생존한다. 오늘도 그곳에선 총성과 죽음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가 피해자일까? 두 마약 조직의 싸움에 죽는 사람들 일까? 마약 유통을 통해 마약에 중독되는 미국 내의 소비자일까? 피해자는 누구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던질 때, 그 누구도 명확한 답을 못 준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시카리오의 법'이 있기 때문이다.
'시카리오', 영화는 실존하는 공간에 실존하는 이야기들을 함축적으로 그려낸 영화이다. 오늘도 이 지구 상 어딘가에서는 악의 싸움에 의해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떤다. 마약의 공급과 소비가 있는 한, 제2의 시카리오 제3의 시카리오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세 주인공은 각자의 시각으로 시카리오를 해석한다. 그리고 행동한다. 관망한다. 절망한다. 그들은 각자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모두 거대한 힘의 논리에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 힘 앞에 그들은 각자의 선택을 한다.
영화 시카리오는 '국경을 넘는 법의 지배'에 대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뭐라고 한 마디로 답을 못하는 그 질문에 대한 답 때문에 영화는 계속해서 여운을 남기며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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