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공상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R POST Apr 15. 2016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마스다미리-

소소한 일상의 부재를 상상하다. 

소소한 일상?


소소한 일상이다. 밥을 먹고, 직장을 가고, 기념일을 챙기고, 벽을 보며 집의 리모델링을 생각한다. 소소하게 살자고 말한다. 그런데 소소한 것이 무엇일까? 소소함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 바쁘게 사는 세상에서 소소하게 산다는 것은 환상일까? 소소함이란 나태함이고 재정적으로 풍부한 사람들만의 사치일 뿐일까? 



소소한 일상은 부재에 대한 상상에서 온다. 


소소한 일상은 부재에 대한 상상에서 온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잠시 멈춰 상상을 해 본다. 나의 일상의 부재에 대한 상상은 묘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상하게도 그 느낌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다. 없다고 생각한다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소함이란 그런 것이다. 나의 일상의 부재가 주는 공허함과 소중함의 교집합. 그것이 소소함이다. 



히토미 가족의 사랑 


가족은 가족 그대로 소중하다. 평균 연령이 60이 되는 히토미씨 가족은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행복한 일상을 느끼는 풍족함을 가지고 있다. 40세 노처녀의 스트레스보다 가족의 의미가 더 크기에, 히토미씨는 노처녀의 외로움 속에서도 가족 안에서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부모들도 시집 안 간 딸이라는 마음보다 함께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 


이제는 은퇴하여 연금에 의존하여 사는 노부부의 삶도 제한된 예산 안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 돈의 소유가 주는 소비의 행복이 아닌, 삶의 행복에 기준을 둔 소비가 그들의 행복을 연결해 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를 생각하며 상상해 주는 것. 그것이 그들이 가진 오늘의 행복이다.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오늘을 사는 이들은 내일의 고통보다 내일의 부재에 대한 현재의 소중함을 감사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출근길에, 오늘 하루를 살고 귀갓길에, 가족의 부재를 상상하며 현재의 존재함에 감사하며 행복을 느낀다. 



Understand different 

HRC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마스다 미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